시행·시공사 착공 지연 ··· 충남개발공사 사업 재검토

충남개발공사(사장 박성진)가 민간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SPC(Special Purpose Company, 특수목적법인)사업인 천안 청당지구아파트 건설 및 분양 사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당초 천안 청당지구아파트 사업은 청수지구 행정타운 뒤쪽에 주택수요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해 추진한 사업으로 충개공은 당시 사업에 참여키로 한 시행·시공사 등과 공동시행약정 및 공사도급약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천안 청당지구아파트의 착공과 분양 책임이 있는 시행·시공사가 부동산 경기침체를 이유로 착공시기를 연기해왔고 2007년부터 5년 간의 사업기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착수를 하지 않고 있다.

충남개발공사는 사업이 장기화 상황이 계속되면 실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 이사회 의결을 거쳐 투자협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4일 시행·시공사에 통보했다. 충남개발공사가 민간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또 다른 사업은 ▲예산산업단지 조성사업 ▲당진 송산산업단지 조성사업 ▲청양 돈모(豚毛)활용 아미노산 생산 사업 ▲인천지하철 광고 사업 등 천안 청당지구아파트사업을 포함해 모두 5건이다.

이 중 보상대행에 참여한 예산산업단지 조성사업은 보상이 98% 진행돼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이다. 당진 송산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돈모활용 아미노산 생산 사업은 지난해 공장 건설을 마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식물영양제품을 출시·판매하고 있다. 인천 지하철 광고 사업은 사업을 종료하고 현재 법인 청산 중이다.

박성진 충남개발공사 사장은 “SPC사업 대부분이 부동산 관련인데 부동산 경기침체가 계속돼 경영여건이 만만치 않다”며 “털어낼 것은 과감히 털고 집중할 사업에 충남개발공사의 힘을 끌어 모으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개발공사는 민간공동 사업에 대한 위험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운영하고 경영여건이 개선될 때까지 임원 10%, 부장이상 간부 5%씩 보수를 삭감하고 경상비를 절감하기로 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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