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인력 감소 발동동
거리두기 3단계 될까 ‘노심초사’
[금강일보 김정섭 기자]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을 만나 경제가 초토화된 가운데 건설업계도 혹독한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 무서운 기세로 재확산중인 코로나19도 그렇거니와 연이은 태풍 소식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역대 최장 장마 등으로 인해 지연된 공사 기한을 맞추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인력마저 줄어들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셧다운 후 재기할 수 있을지도 큰 근심거리다.
지난달 16일까지 이어진 54일간의 기록적인 장마로 일부 공사 작업이 올스톱 된 건설현장이 적잖다. 대전 중구 중촌동 한 공사현장을 가보니 터파기 작업을 하다 만 포크레인만 덩그러니 있을 뿐 근로자들은 한 명도 없었다.
현장 관리자 김 모(63) 씨는 “다음 공정으로 콘크리트 작업이 예정돼 있었는데 습기가 너무 높아 중단된 상태”라며 “콘크리트는 습기에 취약해 잘못하다가는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공사비가 더 들더라도 공기를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또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건설 현장의 인력들이 급격하게 빠져나가 일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전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장마, 태풍 등 위험 요인이 겹쳐 회사가 사실상 비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장은 말 그대로 중지 상태다”며 “그동안 국내 인력이 딸려 외국인 근로자들로 메워왔는데 코로나19로 상당 부분 빠져나가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 현장 작업은 재택근무로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다. 공기 문제가 얽혀 있어 여러모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일부 건설업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될 시 업계에 미칠 악영향을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실내·외 구분 없이 10인 이상의 모임과 집회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대전 A 종합건설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면 공사중단까지 겹쳐 피해가 적잖을 것이다. 상황이 호전돼 공사가 재개되더라도 전체적으로 복구하는데 힘들어진다는 말"이라며 “특히 3단계 격상 시 공공이든 민간이든 발주처의 사업화 속도가 느려지고 조합 총회 등이 미뤄지면서 주택 신규수주가 감소될 가능성이 높아 노심초사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toyp1001@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