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차 대전시민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 결과 발표

[금강일보 김정섭 기자]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5월 16일부터 7월 19일까지 시민 93명과 함께 대전지역 맹꽁이 서식지 6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곳에서 기후변화지표종 맹꽁이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대전시민 맹꽁이 생태모니터링’은 기후변화 시대에 빠르게 멸종되고 있는 양서류 중 기후변화지표종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 ‘적색 목록(Red List)'에 올라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돼 법적 보호를 받고 있는 맹꽁이의 서식지를 대전시민들이 직접 파악하고 서직지 주변 환경을 조사해 보전가치와 위험요인 등을 확인하는 시민참여 환경운동이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는 ‘2020 대전시민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에선 맹꽁이 집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맹꽁이 집사’로 임명, 우리 동네에 맹꽁이가 살고 있는지 찾아보고 서식지로 지정된 곳은 모니터링하는 활동을 했다. 93명의 맹꽁이 집사가 64지점의 서식지를 조사한 결과, 40지점에서 맹꽁이 서식을 확인했다.

이 중 13지점은 올해 새롭게 확인된 곳이고 나머지 27지점은 기존 발견됐던 서식지다. 지역별로는 유성구 27지점, 서구 8지점, 대덕구 2지점, 동구 2지점, 중구 1지점이다.

서식지 유형을 보면 배수로 23지점, 습지 13지점, 나대지 4지점으로 배수로 서식 사례가 많다. 일반적으로 맹꽁이는 평지, 습지 주변에서 생활하는데 도시가 확장하면서 맹꽁이 서식지가 개발로 사라지게 돼 생존을 위해 외부위협이 적고 산란이 가능한 배수로가 주요 서식지로 이용되는 것으로 녹색연합은 판단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대전시가 기후위기 시대에 맹꽁이를 비롯한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2020 대전시민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 결과’를 전달하고 ‘맹꽁이 서식지 보전을 위한 협의’를 제안할 예정이다.

김정섭 기자 toyp10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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