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교육연구소장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류는 핵전쟁으로 멸망할 것이다’라 할 정도로 핵의 위력을 제일 두려워했다. 그러나 지금 인류는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생명체인 코로나19 바이러스 위력 앞에 속수무책이다. 최고의 살상무기는 핵무기가 아니라 바이러스 무기임을 인류는 지금 생생하게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 100년 전 스페인의 어느 해안 마을에서 발병한 스페인독감은 제1차 세계대전과 함께 전 세계에서 창궐하였다.

이 때 스페인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은 약 5000만 명으로서 1차 세계대전으로 죽은 사람보다 무려 10배가 넘는다 하였다. 이처럼 인류는 지금까지 수 없는 대 괴질 팬데믹을 겪어 오면서 괴질로 인한 병란(病亂)이 전쟁으로 인한 병란(兵亂)보다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가를 체험하여 오고 있다.

빌게이츠는 “결국 인류는 핵전쟁이나 외계인의 침공, 소행성과의 충돌이 아니라 전염병으로 멸망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것이 대 괴질 병란의 불편한 진실이 아니겠는가.

▲ 질병으로 인류 멸망?
지구의 종말을 예언한 동서양 종교나 예언자들은 한결같이 질병 즉 병란(病亂)으로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 몇 가지를 안경전 STB상생방송 이사장의 저서 ‘생존의 비밀’에서 발췌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믿거나 말거나'다. -석가부처는 사람의 평균수명이 10세가 되는 때인 십세정명(인간의 평균수명이 10세가 되는 때를 말하는데 그것은 태어나기 전 낙태로 죽어간 영아까지 합하여 평균수명을 잡은 것이다.)에는 큰 기근(기아), 큰 질병, 큰 전쟁, 이른바 3재(三災)가 일어나면 인종이 거의 없어지다시피 한다 하였다.(미륵성전) -100살이 넘도록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한 사도요한은 계시를 받고 아버지 하나님께서 ‘새 하늘 새 땅’을 여실 때 전쟁과 굶주림과 역병이 총체적으로 몰려온다고 전하였다. (요한계시록) -도교에서는 하늘과 땅이 총체적으로 살기를 뿜는 때, 이것이 바로 큰 병이 오는 때이다. 그때 천지가 뒤집어지는 변화가 일어난다고 했다. -예언자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미셸 노스트라다무스(1503~1566)는 '그들의 거대한 도시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오염되리라.' 하였다. -신기하게도 노스트라다무스와 동시대에 조선 땅에서 태어난 남사고(1509~1571)도 그의 예언서인 격암유록에 ‘3년 동안 흉년이 들고 2년 동안 질병이 도는데 토사와 천식의 질병, 흑사병, 피를 말리는 이름 없는 하늘의 질병으로 아침에 살아있던 사람도 저녁에는 죽어있으니 열 가구에 한 집이나 살아날까’라고 기술하였다. -동학을 창시한 수운(水雲) 최제우(1824~1864)는 200여 년 전 이렇게 예언했다. ‘첫째, 우리 동방 땅에서 3년 괴질이 일어난다.(我東邦 三年 怪疾) 둘째, 세계가 모두 괴질 운수에 들어선다.(十二諸國 怪疾運數) 셋째, 괴질운수가 바로 다시 개벽‘이라는 것이다.’(다시 開闢 아닐런가) -강일순 증산교 창시자(1871~1909)는 괴질 병이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발병하여 확산되는지 그 경로까지 상세히 밝혔다. ‘이후에 병겁(病劫)이 나돌 때 군창(군산)에서 발생하여 시발 처로부터 이레(7일)동안을 빙빙 돌다가 서북으로 펄쩍 뛰면 급하기 이를데 없으리라 조선을 49일 동안 쓸고 외국으로 건너가서 전 세계를 3년 동안 쓸어 버릴 것이니라.’(증산도 도전)

▲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자업자득 아니겠는가
증용에서는 ‘하늘, 땅, 인간에서 그 주체인 인간이 중용의 도를 지킬 때 하늘과 땅이 제자리에서 안정되고 만물이 잘 자라니라(致中和 天地位焉 萬物育焉)' 하였다. 즉 인간이 어떤 삶을 사느냐에 하늘, 땅 모습도 변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볼 때 오늘날의 하늘과 땅의 모습은 어떠한가? 인간이 중용의 도를 지키지 못해 즉 인간의 끝없는 탐욕으로 하늘과 땅이 오염되어 하늘과 땅이 건강을 잃고 병들어 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간뿐만 아니라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들이 병들지 않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여파로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팬데믹의 공포와 고통을 겪고 있음이 아니겠는가. 어찌보면 이 모두가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자업자득이라 하겠다.

▲ 그렇다. 인류사를 꿰뚫어 볼 때, 인류 문명이 질병을 만들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인류가 질병의 재앙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문명과 탐욕의 길이 아니라 자연과 절제의 길이 아니겠는가. <인문학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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