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노동자대회 개최

대회 참석자들이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정섭 기자
대회 참석자들이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정섭 기자
대회 참석자들이 연단을 경청하고 있다. 김정섭 기자
대회 참석자들이 연단을 경청하고 있다. 김정섭 기자

[금강일보 김정섭 기자] <속보>=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불꽃처럼 산화한 지 만 50년이 된 올해 전국적으로 ‘전태일 3법’ 촉구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14일 대전과 충남에서도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 계승 전국 노동자대회’가 열렸다. <본보 10일자 1·5면 등 보도>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는 이날 오후 2시 대전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민중대회를 열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가인원을 400명으로 제한하고 1m 씩 간격을 둔 채 였다. 이들은 국제노동기준에 부합하는 노동법 쟁취와 '전태일 3법'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전태일 3법’은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전면 적용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과 간접고용 노동자에게 실제 사용자와 단체교섭할 권리를 보장하고 특수고용노동의 노동3권 보장을 위한 노조법 개정안, 모든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말한다.

한 참석자는 “언제나 이 사회를 바꿔나간 것은 바로 민중들이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이끌어가는 민중 생존권 등은 국민이 진정한 주권자로서의 권리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태일 열사가 노동자의 삶을 지키기 위해 투쟁한 것처럼 우리도 민중이 주인이 되기 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지켜 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집회 후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출발해 홈플러스 대전둔산점까지 1.5㎞가량을 행진했다. 한 행진 참여자는 “강산이 여러번 바뀌어도 노동자의 현주소는 바뀌지 않고 있다. 여전히 수많은 노동자가 매일 척박한 환경인 일터로 향하고 있다.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우리에게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줘야 한다”며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동 재난, 노동 지옥에서 허덕이며 신음하고 있다. 하루 빨리 노동자가 진정으로 일할 권리를 찾을 수 있게 전태일 3법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참여자 김 모(25·여) 씨는 “성차별과 비정규직·정규직 차별 등을 보며 참다가 이 자리에 함께했다. 모든 여성 노동자들이 이런 차별 때문에 고민하고 고통받고 있을 것”이라며 “차별금지법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 순간에 파묻힐까봐 걱정된다. 국회는 직접 발로 노동환경 등을 살펴 보고 이에 맞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700여 명도 이날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태일 3법 쟁취 등을 촉구했다.

김정섭 기자 toyp10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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