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금리 3%대로 상승
대출 폭증 수요 이동 원인

[금강일보 박정환 기자] 시중은행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 평균 금리가 지난달 3%대로 다시 상승했다. 은행이 ‘빚투’, ‘영끌’ 열풍에 따라 가계대출을 조절하기 위해 기본 금리를 올리거나 우대 금리를 줄이는 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것과 발 맞춘 것으로 보인다.

18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지난달 마통 평균 금리는 3%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국민은행의 지난 10월 마통 평균 금리는 3.05%로 전월(2.98%) 대비 0.07%포인트,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2.95%)에서 3.01%로 0.06%포인트 각각 올라갔다.

단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2.64%, 2.58%로 2%대를 유지했다. 일부 시중은행의 마통 평균 금리 상승 이유는 국고채, 금융채 등의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마통 기본금리도 오른데다 가계대출 급증세를 억제하기 위한 우대 금리 축소 등의 조치가 맞물린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KB국민은행의 마통 평균 기준금리는 지난 9월 0.73%에서 0.78%로 0.05%포인트 오른 반면 가감조정금리(우대금리)는 1.13%에서 1.12%로 0.01%포인트 내려갔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 역시 기준금리가 0.68%에서 0.78%로 0.10%포인트 뛰었고 가감조정금리는 1.8%에서 1.83%로 0.03%포인트 떨어졌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마통 신규 발급 건수는 4만 1424건으로 전월(6만 2920건) 대비 34.1%(2만 1496건)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증시가 폭락한 뒤 ‘동학개미운동’ 열풍이 불었던 지난 3월에는 마통 신규 발급 건수가 5만 9192건으로 전월(4만 4260건)대비 33.7% 증가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순차적으로 실시한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이용이 어려워지자 영끌 대출을 해서라도 내 집 마련을 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6월 4만 8212건, 7월 4만 8376건, 8월 5만 4799건 등으로 매월 증가폭이 커진 바 있다.

대전 서구 한 시중은행 지점 관계자는 “신용대출과 주담대 수요가 마통으로 옮겨갔던 거다.

특히 주식·부동산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한 푼이라도 더 마련하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고조됐던 올 초와 중순에 폭증했다.

최근에는 정부에서 은행에 대출 조절을 주문하자 전체적인 여신 상품 금리가 오르고 있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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