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 자녀안심 학교보내기 사업
삼성동, 재난 대응, 화재·범죄 예방
인프라 조성이 ‘안전문화운동’으로
[금강일보 김정섭 기자] 대전시가 안심마을 조성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주민들도 호응하고 있다. 동 주민과 주민자치회, 지역 자생단체 등이 안전마을자치회를 구성, 동네의 안전 위협 요인을 진단하고 솔루션을 마련해 시 지원사업에 도전하기 시작한 거다. 여기엔 마을안전 코디네이터 등 전문가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동구 자양동의 경우 ‘자녀안심 학교보내기 사업’을 테마로 정했다. 동네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등·하교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자는 공감대를 형성, 나름의 대책을 마련했다. 이들은 그간 걱정거리였던 동네 우범지역 골목길에 로고라이트, 솔라표지판, 태양광센서 벽등 등을 설치해 범죄 발생 기회요인을 줄이고 아이들이 어두운 밤길에도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인프라 구축이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라고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건 이번 사업을 계기로 주민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 자치활동을 전개하게 된 거다. 이들은 매월 정기적으로 동광초등학교 등 야간 우범지역을 대상으로 동 방범대 등과 함께 야간순찰활동을 펼치면서 마을 안전 확보를 위한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자양동 주민 안서영(39·여) 씨는 “사업이 시행되기 전에 골목길은 어둡고 음침했다. 학원 끝나고 돌아오는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있어 항상 학원 끝나는 시간에 맞춰 데리러 나갔다”며 “안심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동네 골목길이 환해져 마음이 놓인다. 야간순찰을 해 주시는 이웃주민들도 자주 만나게 돼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동구 삼성동의 경우 지난해 4월부터 주민 주도로 동·하절기 자연재난 및 화재·범죄 예방에 심혈을 기울였다. 삼성동은 폭염과 폭설에 대비해 그늘막·제설함을 확보, 주민이 직접 재해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췄으며 재난 취약지역인 경로당에 자동확산소화기를 설치하는 등 화재예방활동도 펼쳤다.
또 동네 우범지역엔 조명과 CCTV를 설치하는 한편 안전순찰을 강화해 마을 안전을 더욱 강화했다. 삼성동 주민 김 모(68) 할머니는 “경로당에 (자동확산)소화기가 설치돼 움직이기 어려운 우리한테는 너무나 고마운 선물인 것 같다”며 “늦은 밤에도 집에 돌아가는 길이 무서웠는데 주민들이 순찰활동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삼성동은 주민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능후 삼성동장은 “소소한 일로 보일지 몰라도 이런 작은 변화들이 범죄 예방과 마을안전을 도모하는 분위기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안심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알게 됐다”며 “올해는 대동천 교량에 조명을 설치하고 주변 도색과 벽화 조성도 할 계획이다.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주민 스스로 위험 요소를 찾고 개선하는 공동체 활동이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toyp1001@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