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과정에서 더 큰 가능성 발견
안전, 마을경쟁력의 자산으로 승화

대전시 안심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서구 도마2동 경남아파트가 수년간 폐쇄했던 후문을 개방, 계단 양쪽에 난간을 설치하고 바닥그림을 그려 넣었다. 서구 제공
대전시 안심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서구 도마2동 경남아파트가 수년간 폐쇄했던 후문을 개방, 계단 양쪽에 난간을 설치하고 바닥그림을 그려 넣었다. 서구 제공

[금강일보 김정섭 기자] 대전시 안심마을 만들기 사업에서 비롯된 작은 변화가 동네 공동체를 회복하고 마을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견인차가 되고 있다. 안심마을 만들기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주민 주도로 사업이 추진된다는 데 있다.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안전’을 기획하고 주변 전문가들과 협의해 솔루션을 마련하기 때문에 사업의 성과가 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주민이 ‘마을안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게 가장 큰 소득이다.

동구 삼성동 안심마을 만들기 사업에 동참한 한 주민은 “동네의 위험요소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 동네’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며 “예전엔 그냥 지나쳤던 것들도 다시 한 번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우리가 불안해하고 불편했던 것들을 찾아 해결 방법을 고민하면 시가 예산을 지원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니 관심도 커지고 자발적으로 나서게 된다”고 만족해했다.

사업 추진에 도움을 준 코디네이터의 보람도 크다. 중구 오류동 사업에 참여한 한 코디네이터는 “골목길 바닥 LED 설치가 일부 미흡했다. 모든 재정사업이 그렇듯 ‘한정된 예산’은 늘 한계를 드러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도 “시 안심마을 조성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예산이 확충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기뻤다. 전반적인 사업 예산이 증액된 만큼 안심마을 코디네이터들이 자치구, 관계기관 등과 협의의 폭을 넓히고 위험요소가 있는 현장으로 뛰어가 주민과 소통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뛴다면 더 큰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2014년부터 안심마을 만들기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이를 통해 주민 주도로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동네 환경을 조성하는 성과를 얻었다. 또 주민참여형 안전사업 확대를 위해 안심마을 만들기 사업 외에도 올해 주민참여예산 시민제안 공모를 통해 안전 분야 45개 사업에 15억 7400만 원을 투자했다.

시는 ‘안심마을 만들기’ 사업을 모니터링하면서 공모사업비 집행 및 정산의 어려움, 기존 자생단체와 마을활동가의 연결성 미흡 등 문제를 확인하고 개선책을 마련, 현재 시행 중이다. 사회적자본지원센터, 동 행정복지센터와 연계 협력을 강화해 자치구가 주민 사업계획서 작성 및 사업비 집행·정산 등에 관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고 사회적자본지원센터는 추진과제 발굴 및 안심마을공동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사업의 연속성도 강화했다. 안심마을 만들기 사업 종료 후 사업의 지속성이 저하됨에 따라 안심마을 만들기 사업 성과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 종료일부터 2년 후 평가를 통해 우수마을을 선정, 추가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사업비도 지속적으로 상향시켜 나갈 예정이다. 시는 사업당 1500만∼2000만 원 수준으로 안심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해오다 올해 사업당 최대 5000만 원으로 늘려 하반기 사업을 시행했다. 안심마을 사업 확대에 시동을 건 거다.

박월훈 시민안전실장은 “지역의 위험 요소와 문제를 주민 스스로 찾아 해결하는 안심마을 만들기 사업이 대전시 전체의 안전을 더욱 튼튼하게 만드는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보강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역 주민과 동네 코디네이터, 관계 기관 전문가가 협업해 대전이 지속적으로 안전한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 동네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주민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마을의 안전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끝>

 

김정섭 기자 toyp10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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