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중권 세종본부장

서중권 <세종본부장>
서중권 <세종본부장>

[금강일보 서중권 기자] ‘특화(特化)’는 사전적 의미보다 그 이상의 상상력을 높이는 매력을 지녔다. 특별하다는 상징적 의미로 받아들인다.

그래서인지 특별의 이미지는 세간의 ‘마케팅’전략에도 빠질 수 없는 홍보수단이다.
세종시 신도시(행복도시)건설에 이 단어가 공식적으로 자리 매김한 것은 수년전. 신도시건설에 채색(彩色)을 입힌 것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은 지난 2013년 최초로 설계공모 방식의 ‘특화’를 도입했다.

‘특화’는 세종시 행복도시 아파트 신규분양의 경우 건설사의 브랜드, 입지와 분양가 등의 조건에 인기를 더 끌어올렸다.
타 단지와 차별화된 고급화로 인기를 끌면서, 세종시 아파트 ‘분양불패’ 신화의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당초 취지인 ‘세종시의 명품화’와 달리 숱한 잡음과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특혜시비와 관련한 의혹은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되는 사례도 빈번했다.

이는 신도시건설을 주도하고 있는 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신뢰도 추락에도 영향을 끼쳤다.

본보는 행복청의 ‘특화’와 관련한 문제점과 시정방향 등을 심층취재, ‘세종시 행복도시건설 ’특화‘의 수상한 진실’’제하의 기사에서 10회 연속 보도한 바 있다. <2019년 7월 10∼8월 20일자 보도>

‘특화’ 본래의 취지를 살려 고급화와 차별화된 도시설계, 친환경을 우선한 ‘환경특화’ 등 훌륭한 사례를 남긴 곳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세금 108억 원(국비 54억, 시비 54억)을 지원, 추진하고 있는 불교문화체험관 건립은 현재 소송 중에 있다. 치열한 대립과 갈들을 초래했다.

‘명품 세종시’를 표방하며 도입한 행복청-LH의 ‘특화’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쥐락펴락, 아파트분양의 잇속 챙기기부터 국운(國運)까지 훼손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세종시 고운동 1-1생활권 ‘북측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조성사업으로 눈을 돌려보자.

해당 용지조성 공사는 착공1년 뒤 공사를 중단했다. 2년여 만에 공사를 재개하며 발표한 것이 진경산수마을 ‘단독주택 특화계획’이다. 하지만 불과 500m, 1㎞ 인근에 대형 생활폐기물매립장과 화장터(은하수공원) 등이 들어서 있어 ‘상식 밖 수준’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또 집단민원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근시안적 도시개발의 민낯을 드러낸 사례다. 백번 양보한다 치고, 2년여 동안의 ‘특화변경’ 과정을 보자. 행복청-LH는 도시개발변경(제48차)을 했다. 이 설계변경을 위해 당시 행복청장과 LH세종특별본부장, 총괄기획가, 도시계획위원회, 세종시 건축위원회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댔다.

세종시 신도시 도시건설의 전문가가 총 출동하다시피 한 결과가 고작 이 정도라니

믿기 어렵다.
당초 예산 140억 원 공사비가 310억 원 늘어 450억 원이 됐다. 행복청-LH가 공사 증액 등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꺼리는 이유. 투명치 못한 회계, 여기에 있지 않을 까?
행복청의 ‘특화’가 아파트분양의 잇속 챙기기부터 국운(國運)까지 훼손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

 

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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