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대전시민대학 유머달인 강사

[금강일보] 오늘날은 어지간하면 100세까지 사는 장수시대다. 그렇다고 인간이 죽음으로부터 해방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이를 반영해 내 죽음은 내 의지에 따라 행복하게 맞겠다는 ‘웰다잉’이 널리 퍼지고 있다. 죽음에는 육체적 죽음, 치매와 같은 정신적 죽음, 식물인간 상태의 죽음 등이 다 포함된다. 죽음을 잘 맞기 위해 첫째 자서전을 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내 삶이 어떠했는지 내 삶을 스스로 돌아보며 정리하고 의미를 찾겠다는 것이다.

둘째는 ‘생전장례식’을 준비한다. 사망하기 전, 거동을 완전히 못하는 상태가 되기 전, 치매로 정신이 없어지기 전에 어느 순간을 택해 미리 친지와 가족들을 불러 자신의 장례식을 치름으로써 삶에서 맺어진 인연을 아름답게 정리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유언장을 작성함으로써 죽은 다음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를 미리 막고, 의료의향서를 통해 본인이 의식불명에 처한 경우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며, 장기기증서의 작성으로 장기를 기증하고, 본인의 죽음에 따른 장례절차(화장, 매장 등) 등을 미리 정한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자기의 죽음에 대해 보도될 부고 기사나 부고 내용을 미리 작성해 두는 것이다. 잘못된 사후(死後) 기사나 부고로 인해 세상에 자신이 잘못 알려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버나드 쇼), ‘괜히 왔다 간다’(중광 스님), ‘인생이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과 같다’(테레사 수녀)와 같이 자신 나름의 멋진 묘비명을 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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