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7.6%, 전년 대비 2.1% 상승
‘코로나19 영향’ 통계 작성 후 최악 지표

[금강일보 곽진성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국민은 물론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의 삶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귀화허가자 실업률이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한파는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국내 외국인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만 5000명(1.8%) 감소한 84만 8000명을 기록했다. 고용률 역시 지난해 대비 1.6%포인트 줄은 63.7%였다. 외국인 실업자 수는 전년 대비 1만 9000명(38.2%) 늘어난 7만 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7.6%로 전년과 비교해 무려 2.1%나 치솟았다. 귀화허가자 실업자 수 역시 전년보다 400명(20.0%) 증가한 2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률도 1.7% 상승한 7.7%였다. 외국인과 귀화허가자 실업률 모두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최악의 고용상태임을 방증했다.
임금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 5월 기준 월 200만~300만 원 미만을 받는 외국인이 1만 3000명 줄었다. 월 임금 100만 원 미만은 4000명, 300만 원 이상 3000명, 100만~200만 원 2000명 순으로 하락했다. 귀화허가자는 월 임금 100만~200만 원을 구간에서 2000명이 감소했다. 100만 원 미만에서는 1000명, 300만 원 이상과 200만~300만 원에서는 각각 100명 씩 취업자가 줄었다.
국내 거주 외국인과 귀화허가자의 고용상황이 악화한 것은 역시 코로나19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외국인 취업자 수를 업종별로 보면 전년대비 광·제조업(-2만 명, -5.0%)과 건설업(-1만 명, -10.0%) 분야에서 크게 줄었다. 귀화허가자는 도소매·음식·숙박(-1000명, -13.4%), 사업·개인·공공서비스(-700명, -12.1%)에서 하락폭이 컸다.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은 제조업과 건설업, 또 대면서비스업에서 일자리가 크게 줄은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외국인의 취업자 감소원인 분석했을 때 인구, 산업별 측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인구측면에서는 고용률 높은 체류자격인 방문 취업 자격 소지자가 전년대비 감소한 영향이 있다”며 “산업별로 외국인들이 취업을 많이 하는 분야로 제조업, 건설업, 숙박음식점업을 손꼽는다. 자료작성시점인 5월은 경제봉쇄로 제조업이 부진하고 대면서비스업이 위축되다보니 숙박업소까지 타격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