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곽진성 기자] 음압 병상 부족 사태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동형 음압병동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음압병동은 중증 감염병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시설이다.

7일 KAIST(총장 신성철)에 따르면 코로나 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단장 배충식 공과대학장)이 지난해 7월부터 한국형 방역패키지 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연구해온 ‘이동형 음압병동(MCM)’을 개발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남택진 산업디자인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MCM은 고급 의료 설비를 갖춘 음압 격리 시설로 신속하게 변형하거나 개조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진단검사·영상의학·의료물품 공급·의무기록 관리와 환자 식사 제공 등 기존 병원의 인프라와 함께 활용할 수 있다.

KAIST가 개발한 MCM은 약 450㎡(136평) 규모로 가로 15m x 세로 30m 크기다. 이 MCM은 음압 시설을 갖춘 중환자 케어용 전실과 4개의 음압병실, 간호스테이션 및 탈의실, 그리고 각종 의료장비 보관실과 의료진실로 꾸며져 있다.

음압 프레임·에어 텐트·기능 패널 등의 시설을 갖춘 MCM은 부품을 조합해 신속하게 음압 병상이나 선별진료소 등으로 변형 또는 개조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기존 중환자 병상을 음압 병상으로 전환하는 데도 매우 효과적이다. MCM이 본격 상용화되면 코로나19 중환자용 음압 병상 부족난을 해소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MCM이 병동 증축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반복될 감염병 위기에 필수적인 방역시스템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개발한 MCM의 하드웨어와 운용 노하우를 향후 K-방역의 핵심 제품으로 추진하고 수출까지 기대하고 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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