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르르한 개발변경…“땅장사” 둔갑
‘특화설계’마다 ‘비리의혹’ 증폭 ‘시끌’
고통 받는 소상공인 어르고 뺨 때려
LH, 문제마다 온갖 구실, 변명 ‘일관’


[금강일보 서중권 기자] “기존의 지형을 살린 도로와 단지 설계, 괴화산으로 이어지는 보행·녹지축을 조성해 자연과 조화되는 ‘숲 속의 마을’과 같은 경관조성.”
"색책화구역으로 지정된 특성을 살려 다양한 개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했다."
“고운동 블록형 단독주택단지는 자연환경과 어우러지고 ‘한 폭의 산수와’ 같은 진경산수(眞景山水)로 조성된다.”
2017년 행복청과 LH가 야심차게 발표한 개발계획 변경 제33차의 주 내용이다,
◆ 말만 번지르르한 제33차 변경··· 온갖 행태 비정상의 민낯 드러내
괴화산을 중심의 개발계획은 세종시 반곡동 4-1생활권 특화설계다. '친환경 창조단지(Eco-Creative Town)'를 조성한다.
이 가운데 주 콘셉트는 ‘에코가로 청수배미길’ 조성이다.
괴화산 진입도로 폭 20m, 200m의 거리에 물 흐르는 ‘생태수로’ 조성 등 ‘숲’ 공간의 친환경타운이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2년여가 지난 현재의 에코가로는 공사 중단 등 흉물로 전락된 채 주민들의 원성과 각종 비리의혹을 자초했다.
이 생활권 부지조성은 한화건설이, 조경공사는 태원건설산업㈜가 시공, 지난 2019년 준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한화건설은 단독주택용지 조성에서의 부실시공, 설계와 다른 엉터리 조경 등 세종시 명품위상을 갉아먹는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 700억대 부지조성은 일반경쟁··· 100억대 조경은 ‘대행개발’
‘지구단위변경’을 하면서 당초설계 단독주택용지를 수배로 늘려 상업용지로 확충했다. 이 시기는 행복청과 세종시 등 3개 기관이 합동으로 ‘공실상가 활성화대책’에 머리를 맞댈 때다. 겉으로는 소상공인들의 아픔을 어르고, ‘땅장사’의 속셈으로 뺨때린 격이다.
숱한 설계변경 속 예산증액은 당초 시공비 706억에서 147억 원 늘어난 854억 원으로 중액 됐다. 하지만 LH는 현재까지 증액부분과 설계변경 내역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의문은 또 있다. 태원건설산업에서 시공한 조경분야는 시공비대신 땅으로 지급하는 ‘대행개발’로 시행됐다. 공사비는 146억(3-3 생포함) 가운데 89억 원을 대토로 지급됐다.
LH가 해명한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 합당하려면 한화건설의 700억대 부지조성을 ‘대행개발’로 시행했어야 했다. 앞뒤가 맞지 않는 ‘궤변’이라고 비난받는 이유다,
◆ 태원건설산업 수주 공통점 '특화설계변경, 헐값 대행개발'
이 의문을 한 꺼풀 더 벗겨보자. 태원건설산업은 같은 시기 2-2생활권 조경도 수주했다, 이어 그해 말 고운동 ‘북축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조성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분류하면 2건 수주는 조경공사, 1건은 단독주택부지 조성이다. 공통점이 있다. 3건 모두 헐값의 대토방식의 ‘대행개발’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받은 대토는 고운동 1-1생활권 B2, B6, B8 부지를 나란히 매입했다.
이 같은 비밀스러운 ‘퍼즐’을 이어가기까지, 그 점점의 ‘키’인 공개경쟁 입찰방식을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행복도시 내 대행개발 총 9건 가운데 3건을 수주한 것이 과연 우연인지는 ‘낙찰자 결정방법’에 답이 있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