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주요 자리임에도 수십일 째 공석
제도 개선 목소리, 과기부와 NST ‘움직임 無’

[금강일보 곽진성 기자] <속보>=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선임이 차일피일 늦어져 해를 넘긴데 이어 이달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본보 12월 21일자 5면 보도 등> ‘과학기술계의 중요한 자리라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지만, 중요한 직책을 수십일 째 공석으로 남겨놓는 난맥상이 거듭되고 있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10월 22일 원광연 NST 이사장이 퇴임한 이후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주도하는 기관의 새 수장 찾기는 세간의 관심사가 됐다.

새 이사장이 신속히 임명돼 굵직굵직한 출연연의 현안에 대해 풀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6일 NST 추천위원회에서 무순위로 선정 및 추천한 이사장 후보 3인인 임혜숙 이화여대 전자전기공학전공 교수,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재성 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화학공학부 교수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선임절차가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이사장직은 원 전 이사장 퇴임이후 근 3달째, NST 추천위원회에서 3배수를 선정한 이후 근 2달째 빈자리다.

NST 신임 이사장 선임은 과기정통부 장관이 추천된 3명의 후보 중 최종후보자 1명을 선정 후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가 남았다. 그러나 과기정통부로 공이 넘어간 뒤로 감감무소식이다.

NST 관계자는 “우리도 과기정통부로부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까지 NST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전해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최종후보자 선정과 임명 제청과 임명까지 약 2주 가량이 소요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NST 새 이사장은 1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달 기관장 임기가 끝나는 출연연 6곳의 원장 선임이 NST 수장 없어 진행될 공산이 크다는 점 역시 염려스런 대목이다.

NST는 대행체제가 갖춰져 선임절차에는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지만, 과학기술계에서는 NST 이사장이 부재한 상황에서의 출연연 원장 선임이 매끄럽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NST 이사장 선임절차가 깜깜이로 진행되며, 매번 선임 지연도 반복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일각의 목소리지만 정부나 NST 차원의 개선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NST 이사장 선임절차가 늦어진 것 맞다”면서도 “NST 이사장 선임 관련 개선되고 있는 건 없다.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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