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집합금지 여전, 동거·직계·상견례 8인 허용
정부 개편안 맞춰 5인 집합제한 조치 완화 기대

사진=연합

[금강일보 박정환 기자] 대전 지역 내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조치가 내달까지 유지되고 이에 따라 5인 집합금지 조치도 계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은 씁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매출 저하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 속 또다시 '기나긴' 보름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부의 새로운 개편안에 맞춰 집합 금지 인원을 8인으로 늘려주는 등의 조치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전시는 16일 정부의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내달 4일까지 연장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현재 스포츠시설 관람(30%)과 콘서트(99명) 방역수칙은 그대로 유지된다. 5인이상 집합금지 역시 유지된다. 단 사적모임은 지난 1일부터 직계가족 모임의 경우 예방접종자(1차 접종 후 14일 경과한 자 및 예방접종완료자)는 8인의 인원 제한에서 제외됐고 내달 1일부터는 예방접종 완료자는 사적모임을 포함한 모든 집합·모임·행사 인원 산정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현재 정부도 거리두기를 일부 완화하는 개편안을 시범운영 중이지만 운영 기간 중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경우 ‘도루묵’이 될 여지가 남아있는 만큼 추후 향방에 대해 자영업자의 귀추가 쏠리고 있다.

영업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지속적인 매출 피해를 입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감내해야 할 시간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내심 기대하고 있던 자영업자들이지만 내달까지 약 보름동안 1.5단계가 유지되면서 실망감이 배가되고 있어서다.

음식점 사장 여진수(51) 씨는 “사실상 거리두기가 한 단계 내려간다고 해도 자영업계 경기가 살아날지는 미지수라고 생각한다. 한 두달도 아니고 오랜기간 장사를 제대로 하지 못 하다 보니 지출 감당이 어렵다. 정부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언 발에 오줌 누기’일 뿐이다. 해답은 거리두기 완화를 통한 경기활성화라고 생각한다. 정부 거리두기 개편안의 성공적인 시범운영을 통해 집합제한 인원이 8인까지 완화되길 바란다”고 간절히 말했다.

음식 판매량보다 회전율이 중요한 카페 자영업자들도 거리두기 완화를 원한다. 인원 제한으로 인해 카페 회전율이 급격히 떨어졌던 바 있기 때문이다.

카페 사장 조영송(42·대전 중구) 씨는 “카페는 술집과 다르게 회전율이 중요하다. 인당 카페에서 지출을 해봐야 커피와 간단한 디저트 주문이 대부분인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수용 인원이 제한된 데 따른 매출 저하가 심각했다. 테이크 아웃으로 그나마 매출을 메웠지만 매장 매출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추후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더라도 영업시간을 제한했으면 했지 집합 제한 인원을 줄이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1.5단계 유지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은 비단 자영업자들만이 아니다. 자영업계 경기 침체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고용 경색이 심화되면서 구직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조속한 거리두기 완화로 자영업 고용 경기가 되살아나길 바라고 있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조면식(29) 씨는 “요즘 정규직 채용은 꿈도 못꿀뿐더러 아쉬운대로나마 아르바이트를 구해 경제활동을 이어가려고 하지만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는 것도 매우 어려워졌다. 아르바이트를 뽑는 곳이 적다보니 경쟁이 치열해서다. 거리두기가 완화된다고 해서 당장 일자리 구하기가 쉬워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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