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상 충남농업기술원 양념채소연구소장

[금강일보] 최근 들어 농업의 대내외적 환경은 다방면에서 어느 때보다 격변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있고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한발, 집중호우와 가뭄 등 이상기후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이다.

농업기술 측면에서는 4차 산업혁명, 바이오신약, 산업곤충 분야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이 부각되고 있다. 그뿐인가? 코로나19로 인하여 농업생산, 유통, 소비문화 등의 변화에도 대응해야 한다.

농업기술 개발은 미래농업을 준비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하여 고민해야 한다. 기존의 생산력 향상, 품질고급화 등의 주력 연구테마에서 융복합 디지털 농업, 아열대 작물 등 신소득 작목 개발, 산업곤충을 활용한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 등으로 연구 분야를 확대해야 한다. 또한 기존 추진하고 있는 연구의 방향도 기후변화에 대응한 신품종 육성, 신종 병해충 및 생리장해 측면으로 변화해야 한다.

농업기술 지도 및 보급체계 분야의 변화도 필요하다. 작목, 기술 분야, 기술수준 등이 다양화되고 정보수집의 경로도 복잡해짐에 따라 신기술의 효율적인 확산체계가 필요하다. 일대일(一對一), 일대다(一對多)의 기술 확산 체계에서 다대다(多對多) 체계로 전환함으로써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기술보급 방안이 필요하다.

따라서 주산지 중심의 네트워크형 기술 확산 체계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 단편적 기술보급이 아닌 농사 시작단계부터 수확, 유통까지 전반적인 기술보급을 통하여 기술 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별 기술 집적 거점 농가를 육성하고, 거점 농가를 통해 전체농가의 기술 수준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다.

기술보급의 경로도 다양화해야 한다. 10년 전에는 도 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를 통한 기술 보급이 주류를 이루었다면, 현재는 농업기술센터뿐만 아니라 농업인 모임(연구회, 작목반 등)과 선도농가, 인터넷 및 SNS를 통한 기술보급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연구개발과 보급체계의 강화를 위해서는 농업환경의 변화에 맞게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연구, 지도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또한 기존의 연구개발과 기술보급 분야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과감하게 재설계한다면 우리 농업은 새로운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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