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전같은책읽기’서 선정 긴긴밤
종 초월한 아름다운 이야기 그리며
코로나에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 전해

지난 21일 희망의책대전본부가 주관한 제14회 우리대전같은책읽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신성재 기자
지난 21일 희망의책대전본부가 주관한 제14회 우리대전같은책읽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신성재 기자

[금강일보 신성재 기자] “‘노든’ 곁에서 내가 같이 흰바위코뿔소가 되어 줄게요.”

길고 긴 밤을 뚫고 한 권의 책이 대전시민들에게 다가왔다. 바로 코뿔소와 펭귄의 동행을 그린 책 ‘긴긴밤’이다. 코로나19라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쓸쓸하고 고독한 일상을 보내는 시민들에게 서로의 마음을 잇는 희망의 메시지로 ‘긴긴밤’의 감동이 울려 퍼지고 있다.

지난 21일 한밭도서관에서 대전시가 주최하고 희망의책대전본부가 주관한 제14회 우리대전같은책읽기 행사가 개최됐다. 2008년 시작해 매년 한 차례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진행하는 ‘우리대전같은책읽기’는 시민이 같은 책을 읽는 시간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의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행사다.

올해 선정된 책은 루리 작가의 긴긴밤으로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 책은 밀렵으로 세상에 단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이 자신의 분노와 고통을 전혀 다른 종인 이름 없는 새끼 펭귄과의 끈끈한 유대와 사랑을 통해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인사말을 건넨 강신철 희망의책대전본부 이사장은 “대전·충청지역의 독서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대전 한밭도서관에서 제14회 우리대전같은책읽기 선포식이 열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성재 기자
지난 21일 대전 한밭도서관에서 제14회 우리대전같은책읽기 선포식이 열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성재 기자

이어 영상을 통해 축하인사를 전한 허태정 대전시장은 “2021년 우리대전같은책읽기 선포식을 축하한다. 이번에 선정된 긴긴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존재에서 우리가 되어가며 인생의 의미를 찾는 여정을 담고 있는 책”이라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 긴긴밤을 통해 시민들이 혼자가 아닌 우리임을 발견하고 위로 받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시민들의 축하 메시지 영상 관람과 장시애 대전지회어린이도서연구회 활동가의 긴긴밤 낭독에 이어 자신의 책을 선정한 데 대한 루리 작가의 감사 인사를 담은 영상 시청 순으로 이어졌다. 다음으로는 선정위원들의 ‘긴긴밤’ 선정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박순필 한 권의 책 선정위원장은 “동네서점 대표, 도서관 사서 등과 2주에 한 번, 8차례에 걸쳐 의견을 나누고 기준에 부합하는 책을 선정했다”며 “선정도서를 만나는 모든 분들이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의 나를 향해 있던 긴긴밤을 떠올리며 그 누구도 아닌 나로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길 기원한다”고 소망했다.

신성재 기자 ssjreturn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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