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감수성·생명 존중 마음 길러주는 자연친화 교육

[금강일보 이석호 기자] 세계 인구의 증가와 산업화에 따른 빠른 경제성장 등으로 환경오염과 자연생태계 훼손이 심각한 수준이다. 급속한 성장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인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고 온난화, 이상기온 등 생활환경을 악화시켜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다. 지구촌 환경 악화가 심각해지면서 생태계와 인간사회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환경문제를 이해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 배양, 환경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 등을 형성시키는 환경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환경 친화적 생활을 통해 높은 삶의 질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환경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더욱이 유아기는 지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 등 모든 영역에서 기초가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환경 교육은 특히 중요성을 갖게 한다.

충남혁신학교 3년차인 아산 배방유치원은 교육과정과 연계한 자연친화 교육을 실시해 유아들의 환경보전 의식을 높이고 생태적 감수성과 생명 존중의 마음을 배양하고 있다. 특색교육인 ‘3가꿈’을 운영해 그린(GREEN)교육을 실천함으로써 어릴 적부터 자연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을 키워주고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3가꿈’은 자연 가꿈, 감성 가꿈, 공감 가꿈으로 나눠 추진된다. 자연 가꿈은 계절에 맞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계절 자연놀이로 진행하고 있다. 봄에는 학급별로 작물을 선정해 유치원 옥상과 놀이터에 꾸며진 작은 텃밭에 꽃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는 등의 체험 활동을 한다. 학급별로 화분을 키워 관찰하고 식목일에는 자연과 나무심기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 여름에는 여름 꽃을 활용해 물들이기 체험을 하고 캠핑놀이, 바다이야기, 여름 채소 가꾸기 등 놀이와 체험학습을 병행한다. 가을에는 가을꽃 및 채소 심기 등 텃밭 체험과 함께 둘레길을 돌며 다양한 열매와 낙엽을 이용한 활동을 한다. 겨울에는 텃밭에서 정성스럽게 가꾼 채소로 음식을 만들어 보는 요리 활동과 목공체험 등을 진행한다.

감성 가꿈은 각 반별로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 곤충과 물고기를 기르며 먹이를 주고 관찰하는 활동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또한 배방둘레길을 산책하며 자연 놀이를 하고 전문 강사와 함께 각 반별로 흙가래 만들기, 흙 밟기 등의 활동을 하는 흙놀이 체험을 매달 가져 생태적 감수성을 키워 주고 있다. 용곡공원에서 숲해설가를 활용한 자연체험 활동을 하고 아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지원으로 환경 인형극 ‘푸른요정의 구름부채’를 관람해 환경과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공감 가꿈은 기후변화 및 환경오염 실태와 환경보호, 생활 속 에너지 절약 등에 대한 교육을 연중 실시해 자연환경 보전에 대한 의식을 높여주고 있다.

배방유치원은 ‘3가꿈’ 그린교육의 일환으로 생활 속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도록 ‘나무사랑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나무사랑 프로젝트를 통해 ‘3가꿈’ 그린교육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는 감성교육과 환경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나무사랑 프로젝트는 자연에 대한 관심 유발에서부터 출발한다. 둘레길을 돌아보며 다양한 곤충과 꽃, 나무들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한 뒤 꽃과 나무를 그려보거나 아직 잎이 나오지 않은 나무, 꽃이 핀 나무, 가지만 있는 나무 등 여러 나무들의 특징을 탐색하게 한다.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고마움과 소중함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기도 한다. 깨끗한 공기, 책상과 의자, 종이 등 우리에게 주는 것이 많은 나무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고 나무를 소중히 지킬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실천해 보도록 하고 있다.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과 나무를 지키고 싶은 마음을 담은 ‘지킴 나무’를 만들어 복도에 전시해 나무 사랑 마음을 모든 유아들에게 확산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놀이 활동 중 유아들이 종이를 낭비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재활용하기, 다시쓰기, 아껴쓰기, 종이막대로 활용하기 등 낭비를 막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 급식시간을 이용해 나무 사랑 캠페인을 전개한 뒤 2층 로비에 캠페인 자료를 전시해 모든 유아들이 나무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나무사랑 프로젝트는 유아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이면지 사용을 생활화하는가 하면 쓰고 난 종이는 재활용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있다. 아울러 재활용 물건을 활용해 만들기 및 꾸미기 활동을 하고 이를 전시하는 ‘재활용 공작소’도 운영해 나무사랑, 환경사랑을 실천하도록 하고 있다.

배방유치원의 ‘3가꿈’ 그린교육은 자연과 함께 하는 다양한 체험과 동·식물을 기르는 경험 등을 통해 유아기부터 바른 인성을 심어주고 생명 존중의 마음을 갖게 하고 있으며 생태적 감수성 및 책임감도 배양하고 있다.
김주형 원장은 “지구 환경이 악화되면서 환경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 형성과 환경문제를 이해하고 해결 능력을 배양하는 유아기 환경교육은 날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어릴 적부터 자연의 소중함과 생명공동체의 중요성을 일깨워 줄 수 있도록 자연친화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