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자’ 7111억원 사기에도 "난 억울해"... 내년 출소 예정

지난 6일 KBS ‘표리부동’에서는 1982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장영자, 이철희 부부의 7111억원 사기 사건이 방송됐다.
장영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집권 당시, 단군이래 최대 금융 사기 사건으로 불린 ‘이철희-장영자 사기 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졌다. 1982년 남편 이철희와 함께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들에 다가가 파격적인 이자 조건으로, 2배에서 많게는 9배의 어음을 쓰게 한 뒤 사채시장에서 일명 ‘어음할인’으로 싸게 팔아 현금을 손에 쥐는 방식으로 약 6,400억에 달하는 금액을 갈취했다.
예를 들어 100억을 빌려준다면 200억의 어음을 쓰게 한 뒤 200억 어음을 180억을 받고 사채시장에 팔아 기업에 100억을 주고 자신이 80억을 손에 쥐는 것이다. 장영자 부부가 이렇게 유통한 어음은 당시 대한민국 정부 예산의 10%에 달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해당 사건으로 15년을 복역한 뒤에도 사기를 멈추지 않았던 장영자는 1994년 140억원 규모의 2차 어음 사기 사건으로 징역 4년형을 받고 1998년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고, 2000년에는 220억원대 구권 화폐 사기 사건으로 세 번째 구속돼 징역 15년을 선고 받은 뒤 2015년에 출소했다.
이후 2020년에 또다시 사기 행각을 벌여 징역 4년을 선고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장영자의 나이는 현재 77세로, 반평생을 감옥에서 보내고 있다.
여러 차례의 구속과 32년의 수감 생활에도 장영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나는 억울하다”는 태도로 일관해오고 있어 피해자들의 아픔은 지워지지 않고 있다.
한편 배우 故김주승이 장영자의 사위로 알려져 전파를 탄 바 있다. 김주승은 1990년에 장영자의 딸과 결혼했고, 1994년 장영자의 사기 사건이 불거지자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김주승은 결혼 17년 만인 2007년 아내와 이혼한 후 췌장암이 재발해 그해 8월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채현 인턴기자 b_9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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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자’ 7111억원 사기로 4번 수감에도 “나는 억울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