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김현희, 황토밭 여장부의 고구마 농사 이야기

이번 주 인간극장에는 전라남도 무안군의 고구마 농사꾼 김현희 씨 부부의 이야기가 방송된다.
남녘이 붉은 황토밭 너머로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는 모습이 장관인 전라남도 무안군. 전쟁같이 바쁜 고구마 수확 시기가 되면 수십의 인부들을 진두지휘하는 김현희 씨가 나타난다.

동네에서 씩씩하기로 소문난 현희 씨는 우렁찬 목소리로 카리스마를 뽐내며 수십의 인부들을 진두지휘한다. 그런 현희 씨를 무장해제 시키는 단 한 사람은 바로 남편 김기주 씨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현희 씨는 천생 농부였던 기주 씨와 결혼을 하게 되며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됐다. 부부의 첫 시작은 송아지 한 마리와 임대 밭 천 평이 전부였다. 두 사람은 해가 뜨기 전 집을 나와 해가 질 때까지 엉덩이 한 번 붙일 새도 없이 열심히 살았다. 힘들었던 시간이었지만 현희 씨에게 고구마는 운명이 되었고, 이제는 무안에서 제일 크게 친환경 농사를 짓는 농부가 됐다.

현희 씨와 기주 씨는 빠르고 안전한 현대식 농법 대신 느리고 손이 많이 가는 바닷물을 이용한 농사를 짓고 있다. 처음엔 주변에서 미친 짓을 한다며 말리기도 했지만, 호기심 많고 행동력 있는 기주 씨의 긴 연구와 옆에서 그를 절대적으로 지지해주는 현희 씨의 노력이 열매를 맺었다.

밭을 일구며 점점 더 괄괄해지고, 고구마를 키우며 마음가짐도 바뀌었다는 현희 씨는 비록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살지만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게다가 농사일을 돕겠다며 딸 주희 씨와 아들 주현 씨가 내려와 준 덕에 며느리와 손녀까지 넝쿨째 굴러 들어와 큰 힘이 됐다. 아들 주현 씨는 농사일을 배운지 이제 3년 차라 미숙한 부분이 있지만, 새로운 농법을 공부하며 아버지에게 오랜 비법을 전수 받으려 바쁘게 움직인다.

12일 방송된 ‘유쾌 상쾌 통쾌, 여장부 현희 씨’ 2부에는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인력난으로 속이 타는 현희 씨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그러던 어느 날, 초저녁부터 술에 취한 기주 씨의 모습에 현희 씨는 단단히 화가 난다. 이들의 뒷이야기는 다음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아침 7시 50분에 방송된다.
손채현 인턴기자 b_9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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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김현희, 황토밭 여장부의 고구마 농사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