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엄여인, 영혼결혼식까지 올렸는데.. 엄 씨의 충격적인 엽기범행은?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지난 28일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2회에서는 엄여인 사건 ‘대한민국 악인열전-피도 눈물도 없이’가 방송됐다. 엄여인 사건은 지난 2005년 방송되어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레전드로도 꼽히는 엽기적인 보험 살인 사건이다.

2005년 2월의 어느 밤, 서울 강남의 한 화상치료 전문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이 시작된 곳은 바로 병원의 한 탕비실이었고, 문을 열자마자 휘발유 냄새가 진동했다. 사건을 맡은 강남경찰서의 오후근 형사는 이를 방화사건으로 보고 조사를 시작했다. 탐문 끝에 확보한 용의자는 29살의 여성 엄 씨였다.

엄 씨는 범행 이유를 묻는 형사의 추궁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갑자기 실신했다. 한참 후 정신을 차린 엄 씨가 내뱉은 말은 “불꽃이 타오르면 그 안에서 죽은 딸이 아른거려요”였다. 오래 전 사고로 세상을 떠난 딸의 환영을 보고 싶은 마음에 방화 충동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후 엄 씨의 방화사건은 불구속 수사로 결정되고,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뜻밖의 제보자로 인해 다시 수사가 시작됐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제보자는 바로 엄 씨의 남동생. 그는 “누나 주변에는 안 좋은 일들만 생긴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두 번의 결혼을 한 엄 씨의 두 남편과 딸이 모두 갑자기 사망했다고 전했다. 단순 방화사건이 아님을 직감한 오 형사는 남동생의 이야기를 토대로 은밀하게 내사에 착수했다.

엄 씨는 평소 천사라고 불릴 정도로 주변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죽은 두 번째 남편의 누나는 엄 씨에 대해 “기념일 잘 챙기고 싹싹하게 잘했다. 식구들한테도 잘 하고 말도 예쁘게 했다”라며 엄 씨가 자신을 명문 유치원 교사 출신이라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친오빠는 육군사관학교에서 근무, 동생은 유학파, 아버지에게서 받은 유산은 10억원으로 성격과 외모 그리고 재력까지 다 갖춘 완벽한 ‘엄친딸’이었다.

두 사람은 미국에 있다는 엄 씨의 어머니의 귀국을 기다리며 결혼하기 전 동거를 시작했고, 6개월 뒤 남편이 화장실에서 넘어져 꼬리뼈를 다치게 됐다. 신장 184, 체중 90의 건장한 체격에 검도 4단의 스포츠 마니아가 특별한 이유 없이 넘어져 다친 것. 당시 그는 사고의 순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후 남편은 엄 씨의 지극정성 간호에 일찍 퇴원했지만 자고 일어난 후 눈앞이 보이지 않아 또다시 병원을 찾았다. 동공엔 무언가가 뚫고 지나간 흔적이 있었고, 남편은 이번에도 기억하지 못했다. 결국 실명에 이른 그는 몇 달 후 세균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인 봉와직염으로 사망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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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남편 또한 봉와직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 씨와의 결혼생활 4년 동안 뇌진탕 두 번, 실명, 자해 등으로 10번 넘게 입원했던 것이 드러났다. 그 또한 두 번째 남편과 비슷하게 당시 상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충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수사를 위해 엄 씨의 가족을 만난 경찰은 엄 씨의 어머니와 오빠 또한 실명 상태인 것을 확인했고, 엄 씨가 자신을 소개하며 밝힌 이야기들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 경찰은 엄 씨를 검거했고, 엄 씨는 “괴로워요. 엄마하고 오빠한테 미안해서. 제가 그랬을 거라고는 생각 안 했을 거예요”라고 말하며 대부분의 범행을 인정했다.

결혼 전부터 하고자 하는 건 무조건 하는 성격이었던 엄 씨는 넘치는 소비 욕구 때문에 돈이 필요했고, 보험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다. 이외에도 가족들 몰래 어머니의 집을 팔고 집을 비우는 날 불을 지르거나, 자신의 아들을 맡기던 베이비시터의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다 집에서 나가달라는 베이비시터의 말에 집에 불을 지르는 등 방화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엄 씨의 정신분석을 의뢰했고, 반사회적 인격 장애 ‘사이코패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엄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 받아 16년째 복역 중이다. 피해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은 아직 없다고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이코패스라고 모두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며 학설로 전해지는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요인 3가지’를 언급했다. 공감능력이 없는 뇌, 전사 유전자, 유년 시절 겪은 학대 중 한 가지만 제거해도 평범하게 살 가능성이 크다며 범죄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학대를 막기 위해 우리 모두가 주위를 둘러봐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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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친구들에게 1:1로 전달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이다. 시즌제로 방영되다 이달부터 정규 편성되어 매주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SBS에서 시청할 수 있다.

꼬꼬무 3화는 ‘그 배를 탄 사람들-1993 서해훼리호’로 꾸며지며 NCT 도영, 배우 공명, 모델 겸 방송인 이현이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오는 11월 4일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손채현 인턴기자 b_9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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