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양대파 창시자의 모든 것

KBS 1TV ‘인간극장’
KBS 1TV ‘인간극장’

이번 주(11월 8일~12일) KBS 1TV ‘인간극장’에는 충남 예산의 꿈 꾸는 25살 농부 ‘양대파 창시자’ 김도혜 씨의 이야기 ‘도혜 씨 양대파가 뭐예요?’ 5부작이 방송된다.

25살 젊은 농부 김도혜 씨는 충청남도 예산에서 양대파 농사를 짓고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양대파 재배기술’ 특허를 받은, 그야말로 ‘양대파 창시자’다.

중학교 3학년 시절, 경호원이 꿈이었던 도혜 씨는 공부도 잘하고 부모님 농사도 열심히 도와드리던 속 깊은 장녀였다. 부모님이 농사지은 양파가 버려지는 게 안타까워 양파에서 난 싹을 잘라 막냇동생에게 떡국을 해 줬던 도혜 씨. 파라면 질색하는 동생이 젓가락을 휘적거리면서 양파 싹만 골라 먹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후 채소 공부를 하고 싶어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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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수확한 양파를 저온저장고에 0℃로 재워 뒀다가, 가을에 꺼내 땅에 심으면 그 싹이 대파처럼 무럭무럭 자라는데 이것이 바로 ‘양대파’다. 모양은 대파, 맛은 달콤한 양파라 하여 ‘양대파’라 이름 지었다.

도혜 씨가 본격적인 양대파 농사를 지은 지 3년째다. 양파 농가에서 못 파는 양파를 양대파로 기를 수 있어서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다. 타 지역 농부 어르신들도 도혜 씨에게 재배기술을 배우고 있으니 스물다섯 어린 농부의 어깨가 책임감으로 무겁다. 양대파가 썩었다는 전화라도 오면 가슴이 철렁해 부랴부랴 달려가기도 한다. 작년 봄엔 판로가 없어서 애써 기른 양대파 밭을 갈아엎은 쓰디쓴 경험도 했었다. 그래서 더 전문 공부에 매달리고, 생산부터 판로까지 만반의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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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혜 씨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농부 김동유(51), 김나연(51) 씨. 바로 부모님이다. “꿈꾸면 피곤해진다”고 했던 농부 아빠 동유 씨는 친환경 인증까지 받으며 꽈리고추 농부를 꿈꿨지만, 지역에 산업단지가 들어와 모두 물거품이 되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그렇게 ‘꿈꾸면 피곤하다’가 가훈이 되었다. 그러나 동유 씨는 꿈을 잃고 퍽퍽해진 땅에 다시금 푸른 꿈을 심어 준 딸이 있어, 어디 한번 피곤해져 볼까 싶다. 그 곁에서 함께 좌절했던 엄마 나연 씨도 딸이 농부가 되는 것을 반대했지만 결국 ‘양대파’라는 딸의 꿈을 함께 꾸고 있다.

개성 만점 사회초년생 도은(20), 중2 도현(15), 늦둥이 대현(11) 동생들까지 모이면 투덜투덜 볼멘소리는 좀 나와도 손발 척척 맞는 ‘양대파 패밀리’가 완성된다. 흥 많은 자매들이 ‘양대파 걸스’로 변신하면, 양대파 밭에는 춤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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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혜 씨는 여러 양파 종자 중 가장 좋은 종자를 찾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어학연수 겸 유럽 여행을 가서 또래 친구들이 명품 가방을 살 때 배낭 가득 양파 씨앗만 사 올 정도로 양파와 사랑에 빠졌다. 미국에서도 ‘양대파 재배기술’ 특허를 받은 도혜 씨는 수출이라는 원대한 꿈도 키우고 있다. 맨땅에 헤딩처럼 시작해 하나씩 일궈 온 ‘양대파’라는 도전은 계속된다.

8일 방송될 ‘도혜 씨 양대파가 뭐예요?’ 1부에서는 무려 3년을 꼬박 기다린 반가운 등기가 태평양을 건너 드디어 도착한다. 과연 그것이 무엇일지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KBS 1TV ‘인간극장’은 월~금 아침 7시 50분에 방송된다.

 

손채현 인턴기자 b_9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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