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오피스텔’, 거래량 역대 최대.. 아파트 규제로 오피스텔 시장 ‘호황’

​신길AK푸르지오. ㈜대우건설
​신길AK푸르지오. ㈜대우건설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 주택 시장이 술렁이고 있지만, 오피스텔 시장은 오히려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11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0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거래량은 1만 5546건에 달했다. 지난해 동기간 대비 31.9% 늘었다.

경기도에서도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오피스텔 거래량은 1만5638건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매매거래량 관측을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아파트 거래량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경기도 오피스텔 거래량은 지난해 동기간(9879건) 대비 1.6배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의 거래량이 20만 692건에서 13만 6044건으로 32.3% 줄었다.

분양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의 ‘신길AK푸르지오’ 오피스텔에는 96실 모집에 총 12만 5919명이 신청해 평균 1312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만 명이 일시에 몰리며 접수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대구 서구에 공급된 ‘두류역 자이’도 평균 경쟁률이 677.5대 1에 달했다.

두류역 자이. GS건설
두류역 자이. GS건설

오피스텔 시장이 이와 같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유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법이 적용되는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 대상이지만 오피스텔은 건축법을 적용받아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아파트 규제 강화에 따른 일종의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오피스텔 청약은 100% 추첨제로 운영되며 청약통장, 거주지 제한, 주택 소유 여부를 따지지 않는다.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기에 취득세 중과 대상도 아니다. 청약 점수가 낮거나 다주택자라면 주택보다는 오피스텔이 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된다.

또한, 주택에 대한 청약·대출 규제가 강화된 점, 100실 미만이라면 전매제한에 걸리지 않으며 당첨 후 명의 이전이 가능하다는 점도 수요를 늘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무동산 전문가는 “100호실 미만 오피스텔은 전매가 가능하고 분양권을 일반세율로 양도할 수 있는 데다 주거형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비슷한 억 단위의 웃돈이 붙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청약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손채현 인턴기자 b_9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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