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정 키워드는 경제·교통
“글로벌 경제 일류도시로 육성”

민선8기를 시작하는 이장우 대전시장의 시정 키워드는 경제와 교통이다. 지역 내 우수한 산업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경제를 활성화시켜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토의 중심이자 메가시티의 한 축을 담당할 대전의 교통 흐름을 발전시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대전을 ‘글로벌 경제 일류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이 시장의 원대한 계획 속에서 대전의 변화상이 주목된다.

이 시장이 시민들과 약속한 5대 공약 사업은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조기 착공 및 도시철도 3~5호선 동시 추진, 충청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조기 건설, 호남고속도로 지선 7㎞ 지하화, 산업용지 1500만㎥ 이상 조성, 자본금 10조 원 규모의 기업금융 중심 지역은행 설립 등이다.

우선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최근 사업비가 배로 늘고 착공 시기가 지연되는 홍역을 치렀기 때문에 이 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대안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 사업비 확보와 착공 시점을 조금이라도 앞당겨 빠른 시일 내에 시민들에게 트램의 모습을 공개하는 것이 이 시장의 계획이다. 도시철도 3~5호선은 트램 문제가 어느정도 일단락된 뒤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5호선의 동시 추진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대형사업인 만큼 임기 내 착공에 방점을 찍지 않고 기본계획 수립과 사업을 진척시킬 수 있는 밑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이기도 하다. 충청 지역 간 접근성 향상을 위한 광역교통망 차원에서 대전과 세종 외곽을 서로 연계해 현도·서세종·두마·옥천 JCT를 아우르는 고속도로를 놓는다는 게 골자다. 사업은 무려 4조 2651억 원의 국비를 필요로 하지만 윤 대통령의 공약이라는 점과 정부의 균형발전 지원 등을 고려한다면 민선8기 내 착공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호남고속도로 지선 7㎞ 지하화도 윤 대통령의 지역 공약에 포함된 사업이다. 도시 경쟁력 확보 및 균형발전 차원에서 대전 도심을 통과하는 경부선 13㎞와 호남선 11㎞를 지하화하고 입체화에 따라 마련되는 공간에 주거와 업무, 유통, 공원 등의 기능을 갖춘 융합 도시공간을 조성하는 식이다.

대전 경제의 기반을 잡아줄 기업체를 들이기 위한 보금자리 확보에도 나선다. 부족한 산업용지를 1500만㎥ 가량 추가 확보하겠다는 건데 산업용지 확보에 대한 공감대가 상당하고 시도 발빠르게 부지 물색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은 미래 먹거리 산업 관련 기업 유치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부지만 확보된다면 지역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유망 기업들이 대전에 뿌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금융 중심의 지역은행 설립도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이 시장은 지난 27일 기업금융 중심 충청권 지역은행 설립 대전추진위원회 위원장에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을 추대했다. 해당 공약의 구상을 맡은 윤 의원이 추진위를 전두지휘하게 되면서 은행 설립의 주체인 정부 부처와의 협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기업금융 은행 설립 공약이 대전시의 제안 사업이 아닌 윤 대통령 측에서 발굴한 사업인 만큼 남다른 추진 동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시장은 “대전이 가야할 핵심적인 가치를 글로벌 일류 도시로 보고 있다. 좋은 기업과 원활한 교통이 있는 곳은 결국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낳고 이는 곧 인구 유출의 감소로 이어진다. 시정의 전환에 있어 흐트러진 조직을 잘 추스르고 지역 내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는 주요 현안들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한편 공약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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