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세종충남본부 연구원

도로교통법 제50조, 자동차의 운전자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에는 좌석안전띠를 매야 하며, 모든 좌석의 동승자에게도 좌석안전띠(영유아인 경우에는 유아보호용 장구(카시트)를 장착한 후의 좌석안전띠를 말함)를 매도록 해야 한다.

요즘 안전벨트 클립이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원래의 용도는 영유아, 임산부에 맞도록 연장벨트를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안전벨트를 답답해하는 운전자들이 안전벨트 경고음 소거를 위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운전을 업으로 삼는 사업용 차량 운전자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답답함보다 안전이 백번 중요하기 때문에 경고음 소거를 위하여 사용하는 경우는 없어야한다.

안전벨트의 역할은 자동차의 속도와 충격의 여파로 신체가 튕겨 나가지 않도록 고정해 주는 것이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에게 교통사고가 발생한다면 작은 충격에도 몸이 쉽게 차체 밖으로 튕겨져 나갈 수 있다. 또한, 차량에서 이탈 후 바닥에 떨어지는 상황에는 무거운 머리부터 떨어져 심각한 2차 부상을 당할 수 있다.

경찰청 연구에 따르면, 뒷좌석 승차자가 안전띠를 착용했을 때는 본인의 사망위험이 15~32% 감소하는 반면, 착용하지 않은 경우 앞좌석의 승차자 사망위험이 75% 증가했다.

뒷좌석의 경우 더욱 중요한 것이 안전벨트 착용이다. 한국도로공사의 안전벨트 미착용 시 좌석별 중상 가능성을 살펴보면 운전석 49.7%, 조수석 80.3%, 뒷좌석 99.9%로 안전벨트 미착용 시 착용 시보다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최대 9배 증가한다.

지난 3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526명 중 30%인 151명이 안전벨트 미착용이었다. 2021년 교통문화지수에 따르면 안전띠 착용률은 전 좌석 84.85%, 뒷좌석 32.43%로 2020년 전 좌석 84.83% 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뒷좌석 착용률은 37.20%보다 전년대비 4.77% 감소하였다. 아직도 전 좌석 15.15%, 뒷좌석은 67.57% 안전띠 착용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생명벨트가 되기 위한 안전벨트 착용법을 소개한다.
○ 기본 설정법
1. 안전벨트가 허리와 골반을 지나게 설정한다.
2. 가슴 벨트를 잡아당겨 몸에 맞도록 조여준다.
3. 앵커(벽 부분 안전벨트 위치 조정기)는 안전벨트가 자신의 어깨를 타고 넘어가게 조정한다.

○ 어린이 안전벨트 착용법
1. 36㎏ 미만의 어린이는 어린이용 신체 조건에 맞는 카시트를 이용하게 한다. (12세 이하 어린이는 반드시 뒷좌석에 탑승해야 한다.)
2. 카시트 끈은 아이의 몸과 끈 사이에 손바닥 하나가 들어갈 만큼 여유를 두고 조절해야 한다.
3. 카시트의 어깨띠는 어린이 어깨와 같은 높이에 맞춰 설정한다.

○ 임산부 안전벨트 착용법
1. 위 벨트는 어깨부터 사선으로 바르게, 몸통의 중앙을 지나게 한다.
2. 아래 벨트는 태아가 있는 자궁 위치를 최대한 피하면서 골반을 지나도록 착용한다.
3. 너무 헐겁지 않게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들어갈 여유만 남긴다.
4. 신체에 직접 닿지 않도록 수건이나 담요, 쿠션 등을 끼워 피로를 줄인다.

이제 곧 추석 연휴기간이다. 전 좌석 안전벨트 꼭 착용해서 가족과 안전하고 행복한 귀성길이 되기를, 교통사고로 소중한 가족을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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