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 언급 후 준비 정황 포착

러시아의 핵실험 준비 정황이 포착됐다. 핵 어뢰 포세이돈을 탑재한 러시아 해군 잠수함 K-329 벨고로드가 북극해로 출항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의지를 더 선명하게 드러낼 핵실험을 계획하고 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가 포세이돈의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경고하는 첩보를 회원국과 동맹국들에 발송했다"고 전했다.
포세이돈은 서방 세계에서 '종말의 무기(doomsday weapon)'로 묘사된다.
친러시아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인 리바르는 대형 화물열차가 신형 병력수송차와 장비를 싣고 이동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폴란드의 국방 전문 분석가인 콘라트 무시카는 이 열차가 러시아 국방부에서 핵 장비와 그 유지·관리, 수송, 부대 배치를 담당하는 제12총국과 연계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핵 경고와 관련해) 위세를 높이고 있다고 서방에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이런 행보에 '무력 시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최근 수세에 몰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한적인 수준의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 비정부기구 전략지정학위원회의 제임스 로저스 연구소장은 "러시아가 현재 내리고 있는 의사결정의 질을 보면, 배제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러시아는 갈수록 필사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핵 사용이 현실화한다면 서방국가들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