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틈이 대외활동하며 창업 준비 중
단순 돈 벌기 넘어 사회적기업가로
“사람들에게 묵묵히 봉사하고 싶어”

▲ 소현지 대전 청년주간 아나운서.

청년들 사이에서 선한 영향력이란 단어가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이는 청년층에서는 단순히 부와 명예를 추구하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을 통해 우리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다짐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취업난과 주거문제, 갈수록 벌어지는 사회 격차와 불평등 등이 청년문제라는 어두운 그늘을 만들어냈지만, 이 같은 그늘을 걷어내기 위해 이타심으로 무장한 청년들이 영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이기도 하다.

선한 영향력으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겠다고 다짐하는 올곧고 정의로운 청년 소현지(21) 대전 청년주간 아나운서로부터 그의 꿈과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 “사회적기업 창업하고 싶어요”
현재 KAIST 한국과학기술원에 2학년으로 재학 중인 소 아나운서는 창업을 위한 준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학업과 다양한 대외활동까지 포함하면 그에게는 정말로 쉴 틈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고달프고 힘든 순간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겠다는 대견한 마음가짐으로 지친 마음을 다잡는다. 특히 소 아나운서는 장차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를 통해 세대간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게 그의 다짐이다.

“그냥 돈을 버는 기업이 아니라 사회적기업을 창업해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특히 요즘 고령층이 정보화기기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등 세대간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고령층과 청년층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그가 사회적기업 창업에 대한 꿈을 품게 된 계기는 다양한 대외활동의 영향이 크다. 고등학교 재학 중에 한 공모전에 나갔는데, 그곳에서 사회적기업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단다.

당시 주변에서는 소 아나운서에게 의사가 되라고 권유했지만, 그는 의사가 돼서 평범한 인생을 살기 보다는 남들과 조금 다른 길이지만 우리 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사회적기업가가 되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세우게 됐다.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하다가 정년퇴직하는 그런 삶을 상상해보면 아쉬운 게 너무도 많았습니다. 제가 삶을 개척하지 않은 채 그냥 누군가 정해놓은 길을 걷는다는 느낌이랄까요. 결국 제가 삶을 개척하고 사회에 선한 영향을 전파할 수 있는 길. 바로 사회적기업을 창업하는 것이었습니다.”

◆ 대전 청년주간 아나운서로 다양한 경험도
소 아나운서의 모토는 “모든 도전을 해보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막상 도전해서 그 일에 열중한다면, 향후 열매를 맺어 자신의 능력 발전에 기여했다는 게 소 아나운서의 설명이다.

대전 청년주간 아나운서 활동 역시 그에게 아주 귀한 경험이다. 대전 청년주간은 지난 9월 16일부터 23일까지 8일간 진행됐던 행사로 청년 정책 홍보부터 개성 만점 이벤트까지 펼쳐지며 지역 청년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그는 대전 청년주간 아나운서를 맡으며 지금껏 경험했던 일들과는 다른 경험을 했는데, 신뢰를 얻는 발성법을 익히는 것은 물론 공연장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을 만나 이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아직 이십대 초반인 만큼 청년문제에 대해서 체감할 기회도 없었지만, 이번 대전 청년주간 행사를 진행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생각하게 됐다.

“일자리 문제와 주거문제 등 청년들이 겪는 문제들을 알게 됐습니다. 이 문제들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특히 시에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청년들이 더 이상 지역을 떠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줬으면 좋겠습니다.”

◆ 롤 모델 백종원…“사람들 돕고 싶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죽어가는 골목식당을 살리자”는 취지하에 기획·제작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대전 동구를 비롯해 서울 용산구, 강동구, 서대문구의 네 개의 지역에서 2~4배 정도 매출액이 큰 폭으로 매출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였다.

특히 이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요리하는 CEO’ 백종원은 상인들에게 조언뿐만 아니라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는 인테리어 비용을 보태는 등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소 아나운서는 향후 백종원을 본받아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회적기업가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한다. 기업을 성장시킨 이후에는 묵묵히 우리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겠다는 게 그의 소박한 꿈이다.

“백종원처럼 훌륭한 조언자가 되고 싶습니다. 어렵고 힘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선한 영향력을 우리 사회에 전파하고,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게 제 꿈이자 목표입니다.”

신성재 기자 ssjreturn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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