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넥슨재단, 실시협약서 개정
공식 명칭에 ‘넥슨후원’ 명기키로
후원기업 사회공헌 존중 필요 판단
개원일정 내년 3월, 한달 지연될 듯

<속보>=대전에 들어설 전국 최초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명칭에 결국 ‘넥슨재단’의 이름이 들어가게 됐다. 정식명칭은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다. 후원재단의 이름이 들어갈 경우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논란이 일어 당초 시는 후원재단 명칭을 병기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지난 3월 보건복지부 지침이 바뀌면서 이를 반영했다. <본보 4월 25일자 3면 등 보도>
지용환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14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장애어린이의 체계적인 재활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과 관련해 시와 넥슨재단은 사업 취지와 공공성 중시에 상호 공감하며 협의를 진행했고 실시협약을 수정·체결했다”면서 ‘재단법인 넥슨재단과 대전시 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실시협약서(2차)’를 공개했다.
실시협약서에 따르면 내년 개원 예정인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명칭은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다. 당초 시는 2019년 10월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넥슨재단으로부터 100억 원을 기부받고 명칭을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으로 하려 했는데 “넥슨재단 명칭이 들어가는 건 공공성 훼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건복지부도 “병원명에 기업명을 사용할 수 없다”라고 밝히자 넥슨재단은 후원금을 기부 의사를 거둬들일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후 시는 넥슨재단 간 면담 등을 통해 ‘대전충남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란 명칭을 도출, 지난 8월 관련 조례도 제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복지부가 ‘후원기업 예우 차원에서 기업명을 넣을 수 있다’고 지침을 변경했고 시는 복지부의 변경 지침을 수용, 후원기업의 사회공헌사업 존중 필요성 등을 종합 검토해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란 명칭을 확정했다.
넥슨재단은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운영비, 재활프로그램 사업비, 병원 홍보지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넥슨재단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 보장을 위해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운영위원회에 참여한다. 다만 운영위원회 구성, 병원장 임명 등 운영 전반에 넥슨재단이 참여할 순 없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시는 개원 시기에 맞춰 적자 최소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2018년 복지부 공모사업 신청 당시 분석자료에 따르면 개원 후 연간 30억 원 내외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정부로부터 재활치료 시범수가 적용, 재활프로그램사업비 지원 등을 확약받은 상태여서 적자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는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구체적인 수입과 비용 추계를 재산정해 불필요한 지출 부분은 구조 조정하는 동시에 장애인 건강권법에 따른 지정병원 필수인력 인건비 등을 국비로 확보하는 한편 기업의 후원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공공어린재활병원의 명칭이 확정되고 큰 틀에서의 원활한 운영 방안이 도출되긴 했으나 개원 예정인 내년 2월 정식으로 문을 열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운송 노조 파업, 원·하도급 간 사정 등 불가피한 사유로 공사가 지연돼 개원 예정보다 한 달여 늦은 내년 3월 개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병원을 이용할 장애 어린이에 대한 교육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데 대전시교육청은 특수학교 교사들이 가정 또는 시설로 직접 방문, 순회 교육을 진행해 교육 공백 없이 원활한 학습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추후 병원을 이용하는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특수교육은 대전해든학교 소속으로 6개의 파견학급(영유아 2, 초등 2, 중고등 2)이 운영될 예정이다.
지 국장은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사업의 공공성이 중시되도록 후원기업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철저한 공정관리로 조기 준공과 개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특수학급 운영과 운영 적자 최소화를 위해 사전에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서구 관저동에 지하 2~지상 5층 70병상 규모로 들어선다. 국비와 후원금 각각 100억 원과 시비 294억 원 등 모두 494억 원이 투입된다.
신성재 기자 ssjreturn1@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