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근, 정보석이 연극 ‘레드’로 뭉쳤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레드’ 프레스콜이 열렸다. 박명성 프로듀서, 김태훈 연출, 배우 유동근, 정보석, 강승호, 연준석이 참석했다.
연극 '레드'는 추상표현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이야기로, 가상 인물인 조수 '켄(Ken)'의 대화로 구성된 2인 극이다. 씨그램 빌딩 벽화에 얽힌 마르 로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유동근, 정보석 배우가 마크 로스코를 강승호, 연준석 배우가 켄 역을 맡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무대를 선보인다.
30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유동근은 "19년도에 정보석 씨 공연할 때 봤었다. 글이 참 좋구나 싶었다. 대본을 한 권을 얻어서 보는데 굉장히 강하게 동기부여가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3주 먼저 연습을 시작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는 유동근은 “아직도 얼떨떨하다. 솔직히 말해서 연기 속에서 고풍스럽고 수준 높은 모차르트를 만날 줄 생각도 못했고, 바흐 음악을 들으면서 연기를 할 줄도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너무 오랜만에 무대에 올랐다. 30여년 만이다. 프레스콜 역시 첫 경험이다. 저 역시 켄과 같은 입장인 것 같다”고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돌아온 설렘을 고백했다.
1982년 연극계에 입문하여 올해로 40년 차를 맞은 박명성 프로듀서는 "'레드'는 소극장 연극이지만, 작품이 가지고 있는 파워풀한 힘이 대단하다. 여섯번째 시즌인데 좋은 배우들이 '레드'와 함께 해서 이 작품의 퀄리티를 떨어트리지 않고, 유지해왔다는 게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초연 당시 조연출로 참여한 이후 두 번째 시즌부터 지금까지 '레드'의 연출을 맡고 있는 김태훈은 "작품 자체가 가진 텍스트가 강렬함이 있다. 하시면서도 이 작품의 매력에 끌리실 만큼 텍스트가 가진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질에 충실하려고 한다. 작품마다 특성이 있겠지만 '레드'를 할 때는 연극적으로, 극이 말하고자 하는 본질에 접근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정보석은 “‘레드’는 짝사랑으로 끝나야한다. 사랑을 이루려고 하고 너무 큰 고통이 따르는 작품이다. 세 번째인데, 매번 하겠다고 하는 순간부터 후회를 한다. 공연 끝까지 후회를 하고, 아쉬워서 다음에 또 하려고 하면 안해야지 하면서도 못 이뤘던 사랑 때문에 또 하게 되는데 또 후회하게 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런 말이 있다. 헤어진 연인이 잘 살면 배아프고 못살면 가슴이 아프고 같이 살면 골머리가 아프다. 절대 같이 살아서는 안되는 작품인데, 세 번 했으니까 의지가 안꺾이리라 믿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좋은 점도 있다. 배우로서 부족한점을 깨우치게 해주는 작품이라 자극이 되는 좋은 작품이다”라면서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예술을 통해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