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적금’을 중도 포기하는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2030세대를 대상으로 내놓은 정책 금융 상품 ‘청년희망적금’은 최고 연 10%가 넘는 고금리를 받을 수 있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상품이다.

청년희망적금이란 총 급여 3600만 원(종합 소득 금액 2600만원) 이하인 만 19~34세 청년이 가입할 수 있고, 월 최고 50만원을 납입할 수 있고 2년 만기를 채우면 정부 지원금까지 합쳐 연리 최고 10.49%를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평균 월 납입액은 41만원이다. 완납 시 원금 1200만원에 이자와 저축장려금으로 108만원을 얻을 수 있다. 청년희망적금은 지난해 2월21일부터 3월4일까지 12개 은행에서 가입 신청을 받았다. 특히 11일 동안 286만8천명이 몰려 은행 모바일 앱이 먹통이 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6개월 사이에 상황이 급변했다. 힘들게 든 청년희망적금을 중도 해지하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  지난 8일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는 256만7000명으로 작년 3월 가입 마감(286만8000명) 때보다 30만1000명이 줄었다.

최근 물가 상승에다가 금리 인상기 속 대출 이자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저축 여력이 떨어지자 적금을 깨는 청년이 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또, 청년희망적금의 금리가 가입 신청 당시에는 파격적으로 높았지만, 금리 상승이 본격화한 작년 여름 이후로 고금리 금융 상품이 많아진 것도 해지가 급증한 이유로 꼽힌다.

정부는 올해 매달 70만원씩 5년 간 부으면 5000만원을 받는 '청년도약계좌'를 출시할 예정이다. 가입 대상 연령은 청년희망적금과 동일하고, 가입 자격은 개인소득 연 6000만원 이하이며 가구 소득이 중위 소득의 180% 이하인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청년도약계좌는 전산 시스템 구축 작업 등을 거쳐 오는 6월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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