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1박 2일 방송 화면 캡쳐
사진 = 1박 2일 방송 화면 캡쳐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멤버들이 지역 시장에 가서 과자를 사는 내용이 방송을 탄 뒤 '바가지 요금' 논란이 일고 있다. 불거진 논란에 결국 영양군은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지난 6월 4일 방송된 <1박 2일> 시즌 4에서 멤버들은 경북 '영양공설시장'을 방문했다. 1박 2일 멤버들은 전통시장을 찾아 옛날과자를 구매했는데, 그 가격을 두고 큰 논란이 일었다.

멤버들은 옛날과자 일부를 시식한 뒤 각각 생강과자, 땅콩과자, 젤리 등을 봉투에 담았다. 김종민이 “우리 너무 많이 샀나”라고 하자 상인은 “얼마 안 나오는데 뭘”이라며 과자봉지를 저울에 옮겨 무게를 달았다.

그러나 상인의 말과 달리 저울에 표기된 과자 한 봉지(1.52㎏) 가격은 6만 8569원이었다. 단가는 100g당 4499원으로 책정됐다. 상인이 “7만원”이라고 하자 출연진들은 “얼마라고요?”라고 되물으며 “너무 비싼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출연자가 “10만원에 맞춰달라”고 하자 상인은 손을 휘저었고, 이들은 결국 옛날과자 3봉지를 구매하는데 14만원을 지출했다.

방송이 나간 후 영양군청 홈페이지에는 수백 개의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 "한 봉지에 7만 원이라니 말이 안 나온다" "기가 막힌다" "과자 가격보고 놀랐다" 등의 반응이었다. "전통시장의 모든 먹거리 가격표기 의무화하고 지자체에서 항상 관리하는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사진 = 영양군청 홈페이지
사진 = 영양군청 홈페이지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영양군은 전날 대국민 사과문을 올렸다.

경북 영양군청 문화관광과 담당자는 군청 게시판에 ‘영양군 대국민 사과문(1박 2일 방영, 옛날 과자 바가지 논란)’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5일 배포한 해명자료에서 이번 일을 마치 외부 상인만의 문제인 것처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했음을 인정하며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외에도 방송에서 ‘바가지 요금’으로 논란이 됐던 상인 또한 직접 사과문을 올렸다.

‘영양 산나물 축제에서 과자 팔던 상인’이라고 밝힌 A씨는 6일 영양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변명하지 않겠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먹고 살기 힘들어 생각이 짧아 과자 단가를 높게 책정했는데, 모든 상인 여러분과 1박2일 관계자들에게 죄송하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런 일은 처음 겪어서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진심이 전달됐으면 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같은 이름으로 전날 올라온 글에서는 “한 봉지 가격이 7만원이었다는 거짓된 지라시로 제 명예를 실추시켜 억울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A씨는 “어제 올린 글은 제 옆 상인이 (논란의 중심에 선 저를) 보기 딱하다며 올려줬는데 너무 급하게 올리다 보니 더욱 변명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러한 ‘바가지 요금’ 논란은 한철 장사를 노리는 상인들이 비싼 요금을 받아 발생한다. 네티즌들은 ‘상인도 문제지만 지자체의 관리도 필요하다’, ‘지역 축제와 재래시장이 활성화돼야 지역 경제가 살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 때문에 선량한 상인들이 손해를 본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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