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랩 센트럴’ 을 표방하며 요란하게 시작된 ‘K- 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 이 현재 사업단도 구성하지 못한 채 부실·졸속 추진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업 전담 기관장은 퇴임 바로 다음날 사업 관계 대학, 관계 학과의 교수로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영순(대전 대덕구)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추진 계획됐던 K- 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이 10월 현재에 이르도록 사업추진단 구성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뿐만 아니라 해당 사업의 전담 기관인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하 기정원)의 전임 원장은 해당 사업 관련 결재를 졸속으로 처리한 채, 퇴임 다음날인 9월 1일 K- 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 관계 대학인 연세대학교 송도캠퍼스 바이오융합과정의 교수로 취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K- 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은 사업추진단이 꾸려져야 사업이 시작될 수 있는데, 사업추진단장을 채용할 근거인 사업추진단 운영지침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로 졸속 채용이 진행됐다고 박 의원은 강조했다.
또 채용심사위원회, 인사위원회 등을 열지도 않고 주요 의사결정을 8월 마지막주 일주일동안 전부 서면결의로 처리한 문제도 드러났다.
중기부는 지난 4월 중기부와 인천시, 연세대, 기정원으로 실무협의체를 구성했으면서도 현재까지 단 3회의 실무협의만 했을 뿐 사업 부실 관리 책임이 크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박영순 의원은 “한국형 랩센트럴을 만들겠다, 바이오산업으로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큰소리쳤던 이영 장관의 약속은 온데간데 없다”며 “해당 사업이 기관장 재취업에 이용됐다면 이런 것이 R&D 카르텔이 아니면 무엇인가, 나라 돈 없다고 R&D예산 다 삭감해 놓고 2700억짜리 국가 사업은 이렇게 방치해놓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