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는 제갈공명의 손자이며 제갈첨의 차자로 자를 수지라 하였다. 선우도 장빈 못지않은 기재로서 조부 공명의 비전을 터득하고 육도삼략을 익혀서 장빈과 함께 촉나라의 준재로 이미 알려져 있었다. 이들 두 영재가 아직은 세상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할 때 등애가 느닷없이 쳐들어왔다. 이때 등애를 막아 나라를 지켜낼 장수가 없자 후주는 고민에 빠졌다. 그때 중신들이 후주에게 상주하기를“폐하 제갈첨을 보내어 등애를 막아 난국을 수습하소서.”“그래 부마도위 제갈첨을 왜 내가 생각지 못했지.”후주는 나라가 위기를 만나자 부마도위 제갈첨을 생각하였다
장빈과 선우 두 사람은 순임금이 말한 바와 같이 한실의 부흥에 힘쓴 고굉지신으로 주군을 위해 헌신할 모사요 책사이다. 그러나 나중에 석늑을 도와 후조를 건국하고 제갈공명의 예언을 완성시킬 인물은 우후 장빈이니 삼국지에서 활약한 어느 모사도 천하를 통일하지 못했지만 장빈만은 그렇지 않았다. 그로 말미암아 후조국(後趙國)은 중국대륙을 네 번째로 위조 이상의 광활한 국토를 갖게 되는 것이다. 장빈은 장비의 장자 장포의 아들로 태어났다. 장포가 공명을 따라 기산에서 위장 곽회 손례와 싸울 때 그들을 추격하다가 낙마하여 낭떠러지에서 떨어졌다
-7황자 유연을 따라 촉땅을 떠난 사람들-촉나라가 진제 사마염의 장수 등애에게 나라가 망하게 되자 유연이 목숨을 구하고자 장군 전만년 일행과 함께 정처 없이 망명길을 떠났다. 이들이 나라를 다시 세운다는 말은 가당치 않을 넋두리 같은 말일 것이다. 그러나 제갈공명이 양의에게 전하고 양의가 그의 아들 양용에게 전하여 독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 그 내용이란 촉나라가 망하고 30년이 지난 후에 망국의 후손들이 다시 강건한 나라를 창건하여 중원을 모두 차지하는 대제국이 된다고 예언하였다. 그래선지 망촉의 후손들은 망명길을 떠나가면서도 다소
유연은 만년의 말에 얼굴마저 붉어지면서 몹시 부끄러워하였다. 만년이 말한 왕자는 유화와 유총을 말한다.유화와 유총은 유연의 아들로 태어나 좋은 스승 밑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자랐다. 청년이 되자 유화는 문약해지고 유총은 힘이 장사로 궁술과 마술에 능했다.유총이 궁마술은 물론 여러모로 빼어난 것을 알고 후주는 특히 장손 유화를 젖혀두고 유총을 더 귀여워하였다. 그래서 대장군 강유에게 일러 유총을 가르치라 하여 함께 있도록 했다. 강유는 유총을 감군을 삼아 그 재주를 아껴주었다.만년은 유연의 겸손해하는 모습에 감동을 먹고 다시 말을
이와 같이 유연이 유선의 의견을 받아드려 달아날 결심을 할 때 밖에서 유영을 찾는 사람이 있었다. 유영이 곧 나가보니 양의의 아들 양용이다. 양용이 유영에게 말하기를 “자통(유영의 자)! 내가 유연 전하께 여쭐 말이 있어 자네 댁엘 찾아갔더니 여기 계신다하여 달려왔다네.” 유영은 양용을 곧장 불러들여 유연에게 인도했다. 양용은 유연을 만나 절하고 말하기를 “저는 어리석어서 세상사를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지난날 아버님께서 제갈승상의 임종을 지키실 때 승상께서 유언하신 내용을 알고 있습니다. 승상은 유씨의 나라가 머지않아 망했다가
최씨의 충절은 참으로 맵고 추상같았다. 그녀는 북지왕 유심에게 그리 말하고 나서 곧 바로 기둥에 머리를 부딪쳐서 목숨을 끊어버렸다. 유심은 아내의 이마에서 철철 쏟아지는 선지피를 보고도 애달파하거나 슬퍼하지 않았다. 오히려 피를 철철 흘리는 어미에게 울면서 달려드는 어린 자식들을 인정사정없이 목을 쳐서 숨통을 끊어 버렸다. 나라를 사랑하는 일편단심에서 우러나온 충정의 마음이 이렇게 표출된 것이다.그러나 오직 아들 요 하나를 남기어 아이의 손을 잡고 막내 동생 유연에게로 가서 맡기고 당부하기를“아우, 아우와 내가 가는 길은 다르지만
촉나라가 제갈양이 죽은 후 강유와 같은 충신이 우국의 열정을 가지고 나라를 위해 살아 있었으나 그 행위 자체가 중원공략에만 힘을 쏟다보니 백성은 곤궁에 빠지고 조정은 크게 어지러워졌다.특히 무골호인인 후주 유선의 황음으로 내시 황호가 발호하여 정사를 망쳤다는 사실은 다 아는 역사이다.그런 어지러운 성도정권은 진나라 사마염이 보낸 등애의 말발굽이 성도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후주 유선은 항복 문서를 만들게 했다. 이에 유비 현덕의 자손들과 여러 유신들의 자손들은 제마다 제 생긴 대로 살길을 찾아 떠날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었다.망국한을
화북 지방은 여러 유목민족이 난립했던 5호16국을 선비족의 북위(北魏)가 통일했다가 서위와 동위, 이어서 북제(北齊)와 북주(北周)로 계승되었다. 강남에서는 동진 이후 송(宋), 제(齊), 양(梁), 진(陳)의 왕조가 이어졌다.흔히 부르는 6조라는 별칭은 여기에 삼국의 오(吳)를 포함한 것으로 강남에 세워졌던 여섯 왕조를 가리킨다. 이 시기는 단순한 혼란과 분열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없는 중국역사상의 대 변동기였다.중국적인 세계가 확대되고 농경문화와 유목문화가 섞이면서 중국의 문화가 더욱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모습으로 변모해 갔다.
‘세상에 참된 삶의 도리는 무엇이냐?’‘적자생존 약육강식의 법칙은 왜 생겨나야 했느냐?’‘사람과 사람 세력과 세력 도당과 도당 국가와 국가 이념과 이념 그 사이에서 정도란 무엇이냐? 인간으로 태어나 사회생활을 하게 되는 것인데 어떻게 처세를 해야 바른 것이냐? 바름이라는 정도는 또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이냐?’라는 의문에 부딪치게 되었다. 과연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그르냐? 진리의 실상, 진실의 실상이라는 ‘펙트’는 존재하느냐? 라는 의문투성이로 명상은 그만 깨어지고 말았다.그런데 여러 해가 지나고 그 회답을 가까이 할 수
“대왕님! 이제 살길은 산위로 달아나는 것뿐이오. 들어오는 입구가 불이 붙어 막혔으니 불을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토안이 그리 말하고 산위를 향하여 올라가자 올돌골이 토안의 뒤를 따라 가는데 갑자기 촉병이 나타나 함성을 지르며 화살을 퍼 부었다. ?“아이고! 산위에도 적이 있었구나! 애니 장군! 어디로 가야 살 수 있겠나?”올돌골이 토안을 놓쳐버리고 애니를 부르며 다시 숲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때 마침 몇 개 남은 폭약 수레가 터지면서 올돌골의 간담을 찢어 놓을 것 같이 크게 울렸다. 폭약 터지는 소리가 그치고 올돌골이 사위를
‘우리는 공명과 싸우면 이긴다. 우리는 공명에게는 불패의 존재다.’이것은 제갈공명이 깊은 연구 끝에 만들어 낸 함정인데 올돌골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니 올돌골은 싸우면 공명에게 이기고 공명은 올돌골과 싸우면 진다는 묘한 선입견을 공명은 올돌골이 갖게 해 주었다. 다시 말하면 올돌골의 군대는 무적이고 공명의 군대는 백전백패(百戰百敗)를 당하는 무력한 군대라는 사실을 전선에 심어 준 간계(奸計)였다. 이에 올돌골의 군대는 그런 공명의 간계에 걸려든 줄도 모르고서 자만심이 가득차고 말았다. 안타까운 것은 이제
천하대세란 원천수가 솟아나 강물이 되어 바다로 가는 것 같나니...‘하늘에서 비가 내려 하천이 생기나니그것은 도랑물이 흐르며 모아져서 나타난 이치로다.천산에서 시원한 샘물이 황허와 양쯔강과 같은 대하를 이루었으니거기서 온갖 생명이 살고 태산준령 같은 인걸도 나타나는 법이구나!역사는 인간이 살다간 모습의 한 폭 그림과도 같은 것.그 유채화 속에는 대륙에 폭풍우를 쏟아놓고 간 사람들이 많나니우리는 그들을 영웅호걸이라 이름 지어 부르고 있다네.영웅은 영웅을 낳고 그 핏줄이 새 역사를 이끌어 왔나니위진남북조 시대에 회자된 영웅들과 그 후손
이때 공명은 산 위에서 불타는 반사곡을 굽어보다가 등갑군의 절규를 들으면서 그만 애간장을 도려내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 통곡은 전쟁의 화신 공명이 한 인간으로써 애증을 드러내는 통곡이었다. 한동안 눈물을 흘리던 공명이 마음을 가다듬고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기를“내가 비록 병가로써 공훈은 이루었다 하나 반드시 나의 수명이 크게 줄어들고 말리라.”이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장수들이 숙연해지며 말이 없자 조자룡이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서며 공명을 위로하기를“승상! 천하는 생생유전(生生流轉)하는 법입니다. 낳고 죽고, 죽고 낳고 반복하는 것은
라관중의 삼국지는 제갈공명이 중원을 회복하여 한나라를 재현하려고 애쓰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반면에 남양자가 시도한 ‘대륙에 일던 풍운’은 촉나라가 진나라에게 망하자 후손들이 일시적으로 촉한 땅인 고국을 떠나 변방에서 피가 다른 민족들과 함께 어울려 살며 힘을 길러서 진국을 깨트려 다시 전한 후한 촉한에서 이어진 유연 유총의 한과 유요의 전조 그리고 석늑의 후조를 일으켜 세운 이야기다. 그 중에 전·후조의 두 황제가 나타나기 까지 이야기를 펼치다 보니 대륙이 크게 소용돌이를 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책명이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