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1500원, 도시철도 1550원
환승요금 부과, 청소년‧어린이요금 동결

<속보>=대전지역 대중교통요금이 내년 1월 1일부터 인상된다. 요금 인상은 9년 만이다. <본보 9월 20일자 1면 등 보도>
대전시는 소비자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중교통요금 인상안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일반 기준 시내버스요금은 1500원, 도시철도요금은 1550원이 적용된다. 당초 위원회엔 현행 1250원에서 300원 인상된 1550원으로 요금을 인상하는 안이 상정됐지만 위원회는 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과 대중교통 요금이 가계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시민체감도가 큰 시내버스요금의 경우 1500원으로 인상하고 청소년과 어린이 요금은 동결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시행되는 시내버스요금은 일반 1500원, 청소년 750원, 어린이 350원이고 도시철도요금은 일반 1550원, 청소년 880원, 어린이 550원이 부과된다. 또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간 환승요금도 부과된다. 청소년, 어린이는 현행과 동일하게 무료지만 일반요금의 경우 시내버스에서 도시철도로 환승 시 요금차액분(50원)이 부과된다. 도시철도 이용 후 시내버스로 환승하는 경우에는 차액이 부과되지 않는다.
시는 이번 요금 인상을 운송비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한다. 그간 인건비·연료비 등 운송비용이 증가했고 노후시설 교체 등 대규모 투자비용도 발생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수요도 줄어 시내버스와 도시철도에 대한 시의 재정지원금은 2015년 643억 원에서 올해 1938억 원까지 급등했다. 시내버스의 경우 2015년 요금 인상 시 재정지원금이 383억 원이었고 2019년까지 운송비용의 30% 이내였으나 2022년에는 1166억 원으로 급격히 늘어 운송비용의 50%를 차지하게 됐다. 또 코로나19 이후 이용 승객이 회복세를 보이곤 있지만 여전히 2019년 대비 15% 감소한 상황으로 올해 재정지원금 규모는 123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도시철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단일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하루평균 10만 명이 이용하는 등 도심 교통난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나 도시철도 운영 적자 폭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전교통공사는 신규 철도사업 수주, 태양광 부지 임대 사업, 광고 부대 수익 창출 등 누적되는 적자 폭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개통 후 17년 지난 노후 시설 교체, 안전투자비용 증가, 무임승차 지원 대상 확대 등으로 인해 시 재정지원금은 2015년 260억 원에서 2023년 705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시 관계자는 “미래 세대의 부담을 덜고 시민이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 마련과 서비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