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충남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충남을 비롯해 농업·농촌의 고질적인 문제인 인력 부족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충남도 농업인구는 2017년 29만 명에서 2028년 23만 명으로 2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노령화 비율은 2017년 42.5%에서 2028년 52.3%로 9.8%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2021년 10월 전국 인구감소 지역 89개를 최초로 지정하였고 충남은 공주시, 보령시, 논산시, 금산군, 부여군, 서천군, 청양군, 예산군, 태안군 등 9개 시군이 지정되었다. 이런 상황에 농업인을 더 힘들게 하는 원인으로 농약, 비료 등 농자재 가격이 2021년 이후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90%이상 상승했다.

충남농업기술원은 이러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자 벼 종자를 바로 논에 뿌려 육묘와 이앙을 생략해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벼 직파재배’를 미래에 대비한 기술로 제시하고 2030년까지 전체 벼 재배면적의 10%인 13000㏊까지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혹자는 왜 과거에 실패한 재배기술을 다시 꺼내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직파재배는 도 농업기술원이 제시하는 노동력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현재 보완된 재배기술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며 직파재배 확대 동향을 자세히 살펴보면 해답이 정답이 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2021년 벼 직파 재배면적은 458㏊에 불과했지만 본격 확대 시기인 2022년에는 전년대비 38%가 증가한 632.4㏊, 올해는 전년도보다 67%가 증가한 1057.8㏊를 달성하였다. 2024년은 금년보다 89%가 증가한 2000㏊를 목표를 삼고 있다.

농업인들이 직파재배를 선택한 이유로, 첫째 과감한 투자로 시범사업을 확대한 점을 들 수 있다. 2025년까지 150억 원을 투입, 벼 종자를 직접 뿌릴 수 있는 장비와 장애요인 해결에 필요한 농자재를 지원해 농업인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둘째로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노동자 수급 문제와 농자재 가격 상승 문제를 겪은 농업인들이 향후 재발할 수 있는 어려움을 대비하려는 의지라고 해석된다.

세 번째로는 기존보다 업그레이드된 재배기술을 제시하여 기술 실천 성공률을 높인 점이다. 충남지역에 최적화된 볍씨 파종시기, 파종량, 입모방법(벼종자가 발아하여 뿌리를 내리고 제자리를 잡도록 유도하는 방법), 제초방법, 조류(새)피해 경감 방법, 앵미발생 경감 방법 등을 제시하였다. 직파재배의 문제점을 크게 구분하면 내부요인과 외부요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내부요인은 농업인의 숙련도에서 유발되는 것으로 파종, 입모, 제초, 물관리 요령 미숙 등이고 외부요인은 농업인이 통제할 수 없는 조류(새)와 앵미(잡초성 벼)발생 문제이다. 내부요인은 농업인들에게 월 2회 이상의 교육과 현장연시로 기술실천 자신감을 높임으로써 극복하였다. 또한 직파재배 확대의 주된 걸림돌이었던 외부요인 중 조류피해 문제는 금년까지 철분과 규산 종자코팅으로 피해를 경감하였고 2024년부터는 녹색 레이저광선을 기피하는 조류의 특성을 이용한 친환경 조류 이동 유도 기술로 조류피해를 최대한 예방할 계획이다. 앵미문제는 파종시기를 최대한 늦춘 뒤 로터리를 통해 물리적으로 제거하거나 비선택성제초제를 사용하여 화학적으로 제거하고 제거가 완벽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왕우렁이를 투입하여 늦게 발생하는 앵미까지 제거할 수 있게 기술수준을 높였다. 이러한 종합적 기술요인들이 직파재배 시범사업 성공률(기계이앙 기준 생산량대비 85% 이상)을 92%까지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판단된다. 충남농업기술원이 선도적으로 제시하는 직파재배가 미래 벼농사의 정답이 될지는 4년 차인 2024년 벼 직파재배 성과가 말해줄 것이라 사료된다. 도 농업기술원은 해답이 정답이 되기 위하여 모든 인적·물적 역량을 동원하여 최선을 다해 증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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