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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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태생으로 올해 '미스 재팬' 대회에서 우승해 '일본 여성다운 아름다움'에 대한 논란을 불렀던 시노 카롤리나(26)가 유부남과의 불륜이 사실로 드러나자 왕관을 자진 반납했다.

지난 5일 산케이 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스 일본 콘테스트를 주최하는 미스 일본 협회는 이날 "나고야(名古屋)시 출신의 시노가 우승 그랑프리를 거절했다"면서 협회는 그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일본의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에서는 시노가 '근육 의사'로 유명한 마에다 다쿠마와 3년간 불륜 관계였다고 보도했다. 기사에는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걷는 사진도 함께 게재됐다.

당초 시노의 소속사는 시노가 남자의 기혼 사실을 알고 관계를 끝냈다고 주장했다. 미스 재팬 협회도 "상대 남성이 독신이라고 말하며 접근해 일어난 일"이라며 "시노에게는 잘못이 없다"며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소속사 측은 "교제 기간 중 남자의 결혼 사실을 인식했지만 그 후에도 교제를 계속했다"고 인정했다.

사진 - 시노 카롤리나 인스타그램
사진 - 시노 카롤리나 인스타그램

시노는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리고 "제가 소속 사무소에 설명한 내용에 사실과 다른 점이 있었다. 혼란과 공포 속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미스 일본 그랑프리를 사퇴했다. 또 소속 사무소와도 계약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일으킨 큰 물의와 저를 응원해 주신 분들을 배신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시노는 지난 2022년 일본 국적을 취득한 인물로 현재 모델로 활동 중이다. 그는 원래 부모가 모두 우크라이나인이었지만 모친이 이혼 뒤 일본인 남성과 재혼해 어렸을 때부터 일본에서 자랐다.

미스 재팬 협회는 이번 사건으로 올해 우승자는 공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시노가 미스 재팬에 등극하자 일본 안팎에선 자국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이미지라며 논쟁이 있기도 했다.

시노는 당시 우승 소감에서 자신의 정체성은 일본인이라며 "그동안 일본인으로 인정받지 못한 적이 많았는데, 오늘 일본인으로 인정받게 돼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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