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1일부터 프로야구 생중계 유료 전환
스포츠팬 79% 유료 중계 이용료 '부적절'

국내 OTT 플랫폼 티빙이 1일부터 국내 프로야구 생중계를 유료로 전환한 가운데 스포츠 팬들의 원성이 쏟아지는 모습이다.
티빙은 지난 3월 프로야구 중계권 확보를 위해 1350억 원을 투자, 올해부터 내후년까지 정규·포스트시즌, 올스타전 등 KBO 전 경기와 주요 행사 국내 유무선 생중계, 하이라이트 등을 재판매할 수 있는 사업 권리를 2026년까지 보유하게 됐다. TV 중계를 제외하면 프로야구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는 곳이 티빙밖에 없다는 얘기다.
문제는 티빙이 1일부터 프로야구 생중계를 유료로 전환하면서다. 티빙은 지난 3월 9일부터 지난달까지 야구 팬들의 플랫폼 유입을 위해 프로야구 생중계 무료 시청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달부터는 최소 월 5500원의 요금제를 구독해야 프로야구 생중계를 볼 수 있게 됐다.
티빙 입장에서는 적자를 메꾸기 위한 전략이지만 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네이버가 2006년부터 프로야구를 무료로 생중계해온 것에 따라 반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20~60대 스포츠 중계 시청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 스트리밍 유료화와 시민 시청권 관련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77.9%가 스포츠 스트리밍 유료화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응답자 79.5%는 제공되고 있는 스포츠 스트리밍의 가격이 부적절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특히 유료 스포츠 스트리밍 이용경험은 쿠팡플레이가 67.2%로 가장 많았으며 티빙과 스포티비가 각각 45.5%, 44%로 뒤를 이었다. 다만 만족률은 쿠팡플레이가 81.0%로 가장 높았으며 스포티비는 65.0%, 티빙은 58.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야구 팬들이 유료 시청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화이글스 팬 A 씨는 “최근 몇 년간은 야구를 무료로 볼 수 있었다 보니 유료화에 거부감이 든다. 야구 보는 데 커피 한 잔 값만 아끼면 된다지만 요즘은 티빙만 구독할 수 없다보니 금액적으로도 부담이 된다”며 “특히 서비스 품질적인 측면에서는 무료 시절보다 나은 점을 모르겠다. 하이라이트만 봐야하나 싶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