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서 최소 5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하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성지순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로 가장 성스러운 종교의식으로, 매년 이슬람력 12월 7∼12일 치러진다. 모든 이슬람교도는 △하지 외에 △신조 암송, △하루 5회 기도, △빈민 구제, △라마단 금식 등 다섯 가지 의무를 진다.
하지 기간이 되면 이들은 이슬람교의 선지자 무함마드가 태어난 메카와 무덤이 있는 메디나를 참배한다.
하지를 마친 신도는 이름 앞에 ‘알 하지’를 붙일 수 있어 평생 한 번이라도 하지에 참여하는 게 소원인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많은 신자는 의무 이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재력과 건강도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다른 선행으로 하지 의무를 대신하는 무슬림이 더 많다고.

한편 지난 18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이슬람 최고 성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찾는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에 최소 5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메카 인근 알무아셈에 위치한 병원의 영안실 현황을 집계한 결과다.
순례에 나섰다가 연락이 끊긴 가족이나 친구가 있는 사람들은 병원이나 영안실을 샅샅이 뒤지며 애를 태웠다.
숨진 순례객들의 사인은 대부분 온열 질환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국립기상센터에 따르면 17일 메카 대사원 마스지드 알하람의 기온은 섭씨 51.8도를 기록했다.
AFP는 "메카 현지에서는 폭염을 피하기 위해 순례객들이 물을 머리에 들이붓거나 자원봉사자들이 시원한 음료와 초콜릿을 나눠주는 장면이 목격됐다"며 "일부 순례객들은 길가에서 움직임이 없는 사람 신체를 목격했고, 때론 어쩔 줄 몰라 하는 구급대원들의 모습도 봤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