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리옹 마레샬 SNS
사진=마리옹 마레샬 SNS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여장 남자(드래그퀸) 공연자들이 ‘최후의 만찬’ 속 예수와 사도들로 등장해 가톨릭계가 반발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에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행사의 일환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연출을 선보였다.

해당 작품은 예수가 체포되기 전, 마지막으로 사도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이날 개회식 공연에서는 예수와 둘러앉은 제자들을 푸른 옷을 입은 여성 옆에 드래그퀸 공연자들로 대체해 보여줬다.

당시 해설은 “파격적인 연출”이라고 설명하며 프랑스가 가진 풍자적 전통을 강조하려는 의도였지만, 종교계에서는 종교에 대한 조롱으로 평가했다.

프랑스의 가톨릭 주교회의는 지난 27일 성명을 통해 “이번 의식에는 불행히도 기독교를 비웃고 조롱하는 장면이 포함돼있다”며 “우리는 이를 매우 깊이 개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독일 주교회도 “퀴어(성소수자) 성찬식은 최악의 장면이었고 완전히 불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개회식 예술감독인 토마스 졸리는 “프랑스에서는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사랑할 자유가 있고 믿거나 믿지 않을 자유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개회식에서 푸른 알몸의 남자를 연기했던 필립 카테린은 프랑스 공영 BFM TV 인터뷰에서 “지구상 모든 일에 어떤 논란도 없이 모두가 동의한다면 재미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종교계의 반발에 “공동체의 ‘톨레랑스’(관용) 정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어떤 종교계든 무시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의도가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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