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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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권총 오예진(IBK기업은행)이 한국 사격 대표팀의 품에 8년 만에 금메달을 안겼다. 선수 본인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도운 대한사격연맹이 눈길을 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 권총 10m 결선에서 오예진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오예진은 올림픽 직전 기준 세계사격연맹(ISSF) 공기권총 10m에서 여자 세계랭킹 35위를 기록해 국제적으로 주목받지 않은 선수다. 이번 금메달은 사격 대표팀에서 ‘비밀 병기’로 지목해 철저하게 대회를 준비한 결과였다.

이은철 대한사격연맹 부회장은 “오예진은 천재”라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92 바르셀로나 남자 소총복사 금메달리스트로, 지난해 대한사격연맹 경기력 향상 위원장을 맡아 한국 사격의 많은 부부을 바꾸고 있다.

그는 이어 “될성부른 떡잎은 알 수 있다고, 오예진 선수가 처음 대표팀에 들어왔을 때부터 눈에 들어오더라”며 “점수만 보면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위에 있는 이른바 천재 선수”라고 전했다.

오예진의 약점은 부족한 경험으로 지적됐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아 기복이 심하고, 올림픽 무대에서 더 위축될 가능성이 있었다.

대한사격연맹은 오예진의 최적의 기량 발휘를 위해 홍영옥 지도자를 여자 권총 대표팀 코치로 영입했다. 홍 코치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3년 동안 오예진을 전담해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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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오예진 선수가 기복을 줄이고 자신감 있게 올림픽에서 기량을 발휘하려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홍영옥 코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대표팀에서는 여자 권총 선수를 전반적으로 지도하지만, 오예진 선수가 가장 큰 도움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사격 대표팀에서는 홍 코치와 오예진의 사이를 ‘모녀 사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가깝다. 오예진은 “홍영옥 코치님은 사격이라는 스포츠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게 해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오예진의 기량과 홍영옥 코치의 정서적지지, 그리고 대한사격연맹의 전폭적인 지원이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편, 오예진의 대표팀 선배이자 룸메이트인 김예지(임실군청)는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총 10m 결선에서 오예진과의 치열한 접전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여자 사격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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