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복싱 여자 국가대표 임애지(25·화순군청)가 한국 복싱에 8년 만의 승리를 선물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임애지는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16강전에서 타티아나 레지나 지 헤수스 샤가스(브라질)을 만나 4-1로 판정승했다.
함께 출전한 오연지(33·울산광역시체육회)는 1회전에서 탈락했으나, 임애지가 한국 복싱의 자존심을 살렸다.
한국 복싱 선수가 올림픽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16 리우 대회 함상명 이후 8년 만이며 한국 여자 복싱 역사상으로는 첫 승이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임애지는 “오늘은 제가 잘하는 걸 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조금 안 됐던 것 같아서 아쉽지만, 이제부터 연습해서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임애지는 “올림픽은 올림픽이다. 누구를 만나도 쉽지 않다”며 “이제 이틀 정도 남았으니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지 언니가 후회 없이 즐기고 끝까지 하자고 응원해줬다”며 “저도 힘내서 언니 말 듣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임애지는 “8강에 올라갔는데 중계가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나라 복싱 많이 응원해주시면 열심히 해서 도움이 되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임애지는 8강에서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를 상대로 승리해 한국 복싱 여자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확보했다. 복싱은 준결승에만 진출해도 동메달을 얻는다.
임애지는 오는 4일 오후 11시 34분(한국시간)에 진행되는 4강전에서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와 만나 더 높은 곳에 도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