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의 한 사격 선수가 40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재도전해 이목을 끌었다.
베네수엘라의 사격 선수 레오넬 마르티네스(60)는 1984 LA 올림픽에 출전한 이후 40년 만에 다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해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다.
역대 올림픽 사격 여자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인 반효진(16)보다 44살이 많은 셈이다.
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진행된 남자 트랩 본선에서 30명 가운데 28위를 기록해 아쉽게도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마르티네스는 총 125발 가운데 단 9발만을 놓친 116점에 그쳐 이번 도전을 마감해야 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공식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에 따르면 그는 “복귀에는 많은 힘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열정을 느끼게 하는 무언가만 있다면 그건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1984년 LA에서 올림픽 무대에 처음 올랐으나 출전을 마친 뒤 운동을 포기했다. 결혼하고 일회용 의료용품을 만드는 사업을 시작해 총을 내려놓고 가정과 일에 집중했다.
그는 지난 2011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팬 아메리칸 게임에 관중으로 참석한 이후로 열정이 되살아나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고 알려졌다.
아울러 마르티네스는 4년 뒤에 열리는 다음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처음 참가했던 곳에서 다시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이다.
2028 LA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설정한 그는 “지금도 매일 헬스장에 간다. 40대, 50대가 되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믿지 않는다”며 “저에게 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마이인포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역대 올림픽에서 공백기가 두 번째로 긴 선수다. 가장 긴 간격을 두고 올림픽에 나섰던 선수는 1964 도쿄 올림픽에서 데뷔한 뒤 44년이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던 승마 선수 호케츠 히로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