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유빈(대한항공)이 탁구 여자 단식 8강에서 히라노 미우(일본)를 꺾고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에 올랐다.
지난 1일(한국시간), 신유빈은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숙적’ 히라노 미우와 만났다.
한일전이 성사된 경기는 숨 막히는 혈전으로 흘러갔다. 신유빈은 1~3세트를 연달아 잡으며 손쉬운 승리를 거머쥐는 듯했다.
그러나 이어진 4세트부터 히라노의 반격이 시작됐다. 히라노는 4~6세트를 연속으로 따내 게임 스코어 3-3 균형을 맞췄다.
신유빈은 히라노의 맹추격에 7세트까지 오게 됐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7세트 초반 5-1로 앞선 신유빈은 승기를 잡은 듯했으나, 히라노 역시 끈질기게 승부하며 6-6으로 따라잡았다.
두 선수의 경기는 11-11 듀스까지 이어져 긴장감을 맴돌게 했다. 이에 신유빈은 혼신의 힘을 다해 2득점을 몰아쳐 13-11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가까스로 이긴 신유빈과 안타깝게 역전승을 놓친 히라노 모두 경기가 끝나자 눈물을 쏟아냈고 두 선수의 의지를 지켜본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다.
경기가 끝난 후 신유빈은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팔에 힘도 빠지고 그래서 제대로 된 공을 못 보냈던 게 생각난다”며 “무조건 이거를 뚫어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승리를 확정하고 흘린 눈물에 대해서는 “안도의 눈물이었다. ‘드디어 이 경기가 끝났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신유빈의 4강 상대는 세계 랭킹 4위의 천멍(중국)이다. 신유빈은 지난 3월에 천멍과의 경기에서 1-4 완패한 바 있어 설욕이 기대된다.
한편, 한국이 탁구 단식 4강에 오른 것은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단식 유승민, 여자 단식 김경아 이후 20년 만이다.
이에 신유빈은 “나도 몰랐는데,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잘 먹고, 잘 쉬고, 상대 분석 잘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만들어서 시합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