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의 탁구 선수 알렉산드르가 승자인 한국 선수들보다 더 많은 박수를 받았다.
지난 6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16강에서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브라질을 만났다.
브라질 선수단에는 특별한 선수가 있었다. 알렉산드르는 오른팔 없이 왼손으로만 탁구를 친다. 그는 복식 첫 경기에 나서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를 상대했다. 아울러 네 번째 단식 주자로도 출전했다.
알렉산드르는 왼손에 든 탁구채로 공을 높게 올리며 서브를 넣었다. 위태로운 움직임일 보이는 순간도 있었지만, 일반 선수들과 다름없는 경기를 보여줬다. 브라질은 한국에 1-3으로 패하며 아쉽게 8강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생후 6개월 만에 백신 부작용에 따른 혈전증으로 오른팔을 절단해야 했다. 7살에 탁구를 시작한 알렉산드르는 스케이트보드와 풋살을 통해 균형감각을 길렀다고 알려졌다.
훈련을 거듭한 그는 앞서 2014 베이징 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 단식 및 단체전에서 동메달, 2017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대회 단체적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장애인 탁구에서 큰 활약을 보였다.
이어 알렉산드르는 2016 리우 패럴림픽 여자 단식과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고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는 단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출중한 실력을 보여준 그는 패럴림픽뿐 아니라 올림픽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알렉산드르는 지난 2월 부산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등 경험을 쌓았고, 브라질탁구협회가 그를 국가대표로 차출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

알렉산드르는 세계 20위 브루나 다카하시, 지울리아 다카하시 자매와 함께 단체전에 출전해 비록 한국에 가로막혔지만, 관중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한국의 실력이 너무 뛰어났다”며 “최고의 팀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며 “모두가 해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알렉산드르는 이번 대회를 통해 폴란드의 나탈리아 파르티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한 탁구 선수가 됐다. 브라질에서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하는 선수는 알렉산드르가 최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