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개 종목 329개의 금메달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난무하는 파리 올림픽에서는 명승부와 함께 황당한 장면들도 포착됐다.
지난 3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요트 여자 스키프 경기에서는 코스를 착각해 결승선을 통과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해당 경기에 출전한 네덜란드의 오딜 판안홀트와 아넷 두츠는 마지막 메달 레이스에서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를 중단했다. 이미 자신들이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생각해 레이스를 멈춘 것이다.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던 네덜란드 조는 스웨덴과 이탈리아 조에 추월당한 뒤에서야 뒤늦게 배를 몰아 3위로 통과했다. 다행히 앞선 12차례 레이스의 성적을 합산해 가장 뛰어난 팀에게 금메달을 주기 때문에 네덜란드 조는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판안홀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결승선을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아무 신호가 나오지 않길래 뭔가 (신호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추측했다”고 전했다.

지난 6일(한국시간)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승마 장애물 경기에서는 스웨덴의 헨리크 에커먼이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아찔한 순간을 연출했다. 에커먼의 말 킹 에드워드가 장애물 하나를 통과한 뒤 에커먼을 떨어트리고 반대 방향으로 진행했다.
에커먼은 실격됐지만 다행히 큰 부상 없이 일어나 경기장 밖으로 향했다. 그는 세계 랭킹 1위로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바 있어 더욱 충격을 줬다.
유로스포츠 리처드 본 해설위원은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며 “어제 조금 컨디션이 안 좋아 보였지만, 오늘은 빅 더블을 넘고 물웅덩이도 잘 통과했는데 갑자기 그렇게 됐다”며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몰도바의 유도 선수 아딜 오스마노프는 세리머니를 과하게 하다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일을 겪었다.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오스마노프는 무릎을 꿇고 오른팔로 주먹을 휘두르다 어깨를 부여잡았다. 그는 “올림픽 전에 이미 어깨 상태가 안 좋아서 수술 권유를 받았다”고 밝혔다. 오스마노프가 경기를 다 마치고 어깨를 다친 것이 그나마 다행인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