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금값이 상승하면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수여된 금메달의 가격도 사상 최고치 수준에 도달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금값은 달러 가치 훼손을 우려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와 부동산 침체로 갈 곳을 잃은 중국의 투자자금의 유입 등으로 지난달 중순 온스당 2400달러를 넘나들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에 금메달에 들어가는 6g의 금과 전체 메달 무게의 92.5%에 해당하는 은을 포함한 원자재만 해도 가치가 900달러(약 122만9000원) 가량 인정받을 것이라고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해도 메달의 가치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올림픽 선수들은 금괴 가격의 급등과 점점 더 무거워지는 메달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수들로서는 금메달 자체보다는 포상금이나 군 복무 의무 면제 등을 통해 더 이익을 얻을 수 있고, 금메달 가격은 귀금속 이상으로 매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필리핀 선수 최초로 2관왕을 달성한 체조선수 카를로스 욜로(24)는 필리핀스포츠위원회와 필리친의회로부터 1300만 페소(약 3억원)의 현금과 부동산회사로부터 2400만 페소에 해당하는 콘도를 제공받은 바 있다.
또한 1936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미국 육상선수 제시 오언스는 당시 독일 나치 정권을 비판했고, 2013년 경매에서 그의 금메달이 150만 달러(약 20억4000만원)에 가깝게 낙찰됐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올림픽을 비롯해 팝스타의 투어 콘서트 등을 꼽았다. 파리 올림픽과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유럽 투어 콘서트로 호텔과 항공 수요가 늘면서 인플레이션의 요인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인플레이션이 주로 관광객들에게 영향을 끼치며, 현지 주민들의 실질적인 생활비 상승으로는 연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미국 방송 CNN은 오는 2028년에 LA에서 올림픽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올림픽 유치가 재정적으로 부적합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도한 예산과 장기적인 부채, 낭비되는 인프라 시설과 주민 이주, 정치적 갈등, 환경 파괴 등의 문제들이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