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크라이나 보안국
사진=우크라이나 보안국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징집병을 하루 최대 150명까지 포로로 잡아들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앞서 지난 6일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 기습 공격을 감행한 이후 현재까지 하루에 최대 100~150여명의 러시아군을 포로로 잡아들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쿠르스크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도시 수미 지역의 군사 행정 수장인 올렉시 드로즈덴코는 “그들은 우리와 싸우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국경을 지키는 러시아군 대부분이 어린 징집병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우크라이나의 공세가 러시아의 본토에서 열흘 넘게 이어지는 현재까지 전쟁포로 200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러시아군 포로들은 대부분 제대로 된 군사 훈련과 무기를 제공받지 못한 어린 징집병이며, 우크라이나의 기습 공격을 피해 인근 숲이나 마을 건물 지하실 등에 숨어있다가 투항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잡아들인 러시아 징집병 포로들의 심문 영상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포로들은 주로 10대~20대 초반으로 자신들의 상관들은 국경 초소를 버리고 도망갔으며, 제대로 된 무기나 훈련 없이 스스로 싸워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한 징집병 포로는 “우리는 지휘관들에게 징집병들은 국경에 있어서는 안되며 여기서 우리를 빼달라고 말했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여기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들은 우리를 개들에게 던졌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징집병 포로들은 전쟁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징집병에 대해 전쟁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고 직접 보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쿠르스크 지역에서 연락이 끊긴 징집병 가족들 중 일부는 푸틴 대통령을 향해 탄원서를 작성하는 등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기습 공격 이틀 전 쿠르스크 국경지대로 보내져 연락이 끊겼다는 징집병 이즈마일로프의 어머니는 지난 12일 익명으로 서명이 가능한 온라인 탄원서를 올리며 푸틴 대통령을 비판했다.

군은 이즈마일로프가 다른 지역으로 훈련을 갔다고 했지만, 그의 어머니는 이를 믿지 않는다며 전쟁포로로 잡혀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들을 찾을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의 징집병 문제는 정치적 파급력이 있는 사안이다. 과거 체첸,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에도 징집병의 전쟁 파병 문제가 군인 어머니들의 대규모 시위로 이어진 바 있다.

아울러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전쟁포로들이 포로 교환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자산에 추가될 것이라고 말해 푸틴 대통령에게 새로운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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