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식량난과 최근 수해 피해를 겪고 있음에도 ‘김정은 애마’로 알려진 러시아산 말을 20여 마리 수입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러시아 연해주 농축산감독청이 앞선 25일 북한에 오를로프(Orlov Trotter) 품종 말 24마리를 보냈다.
수말 19마리와 암말 5마리가 블라디미르 지역에서 검역을 거쳐 특수장비를 갖춘 운반차 2대에 실려 북한으로 운송됐고, 무선식별장치가 이식됐다고 전해졌다.
북한의 러시아산 말 수입은 지난 2022년 11월 북러간 철도화물 운송이 재개돼 각각 30마리와 21마리의 말을 구입한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러시아산 오를로프 트로터 품종은 외모가 뛰어나고 인내심이 강하며 순종적인 말로 평가돼 북한 지도부가 선호하는 품종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김정은 국무위원장 직접 오를로프 트로터 품종의 백마에 올라타 백두산을 오르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어 ‘김정은 애마’라고도 불린다.
지난해 2월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타는 것으로 알려진 백마가 등장한 바 있다.
오를로프 트로터 품종은 나이와 건강, 혈통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온라인에서 최소 1000달러에서 15만 달러 이상까지도 판매된다고 전해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는 북한에 대한 사치품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데, 북한이 수입하는 비싼 품종의 말이 사치품에 해당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탈북민 출신 이현승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은 “이번에 북한이 수입한 말들은 승마나 기마 부대를 위한 것”이라며 “북한에서는 관리기술이나 인력 부족으로 말들이 자주 폐사하기 때문에 이번에 말들을 수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