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비방전에 이어 감정 싸움으로 번져
민주당, 부정평가 이어 평가토론회서 효율성 지적
국민의힘 “흠집내기” 비판, 이장우, 불편한 심기 드러내

대전0시축제를 놓고 대전지역 정치권이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급기야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의 역점사업인 ‘대전 0시 축제’를 놓고 날선 공방을 이어가면서 극한 대치를 하고 있다.▶관련 기사 7면
4·10 총선 이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각종 사안을 놓고 논평과 성명을 쏟아내는 등 연일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정치적 논쟁을 넘어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같은 감정 싸움은 민주당이 ‘대전 0시 축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민숙 대전시의원은 제28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0시 축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며 “대전시는 0시 축제 방문객이 200만명이라고 밝혔지만, 여러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75만여 명가량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후 ‘0시 축제’에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졌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은 국회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시장의 주력사업인 0시 축제가 지방재정을 낭비하는 행사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시 주력 사업으로 확산시키려는 ‘0시 축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이 시장은 불만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이 시장은 앞서 국민의힘 대전시당과의 당정협의회에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정쟁을 유발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고,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향해선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부지런하게 일 좀 하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민주당도 즉각 대응했다. 시당은 ‘불통과 막말의 이장우 시장’이라는 논평을 통해 이 시장의 발언에 비판을 가하는 한편 민선 8기 대전시정에 대해서도 혹평을 내렸다.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은 “이 시장의 막말과 거짓말이 협치를 가로막고 있다”며 “제발 태도를 바꾸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 24일에 민주당은 ‘2024 대전 0시 축제에 관해 평가토론회’까지 개최해 축제의 효율성을 지적하는 등 공세를 가했고,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흠집내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 의원은 토론회에서 “대전에는 많은 지역 축제들이 열리고 있다”며 “그 중 대전에서 제일 많은 예산이 투입하고 가장 큰 행정력을 투입하는 축제임에도 대전 시민들은 연예인들만 배불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더불어민주당의 비열한 행위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는 논평을 통해 즉각 반박했고, 국민의힘 소속 대전시의원들도 동참했다.
시당은 “장철민 의원은 대전의 최대 경제활성화형 축제인 대전 0시 축제를 흠집 내기 위한 궤변들로 정치적 이익을 꾀하는 ‘0시 축제 평가토론회’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시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대전의 대표 축제로 발전시켜야 할 자산을 정쟁의 대상으로 왜곡시켜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축제의 주 무대인 동구와 중구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이 축제 비판에 앞장서는 모습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