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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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대표 좌완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통산 1005번째 등판을 끝으로 마운드와 작별했다.

지난 29일 정우람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다이노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앞서 경기 시작 전에는 정우람의 두 아들이 시구와 시타를 했으며 그는 시포를 맡아 아들의 공을 받았다.

이날 통산 1005경기를 출전한 정우람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그는 선두타자 최정원에게 130km대 직구를 연속으로 4개 던졌으며 이는 안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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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쓱한 웃음을 지은 정우람은 이내 포수와 내야수 동료들의 인사를 받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덕아웃으로 향하던 정우람에게 관중석을 가득 채운 1만 2000명의 팬들이 이름을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내자 정우람도 모자를 벗어 인사를 전했다.

은퇴식은 경기가 끝난 후 열렸다. 한화의 영구결번 김태균이 마운드에서 정우람을 맞이했고 양의지, 김광현, 강민호 등 선수시절을 함께 보냈던 이들이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은퇴식 내내 눈물을 흘린 정우람은 한화 동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고마움을 전했다. 가장 먼저 주장 채은성에게 그는 “지금처럼 큰 울타리이자 이글스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가장 마지막으로는 류현진을 향해 “대한민국 에이스이자 누구보다 한화를 사랑하는 너와 함께 뛰어보지 못해 너무 아쉽다”라고 말해 지켜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더욱 붉혔다.

이어 팬들을 향해 고개 숙인 정우람은 “사람들이 ‘대전엔 성심당 그리고 또 뭐가 유명하냐’고 물을 때마다 대전의 최고 명물은 한화이글스 팬분들이라고 말해왔다”라며 “사랑하고 감사했고 행복했다”라고 진심을 담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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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철완’ 정우람의 1005경기 출전 기록은 KBO리그 투수 최다이자 단일리그 기준 아시아 투수 최다 기록이다. 1군 통산 기록은 977.1이닝 64승 47패 197세이브 145홀드이며 평균자책점은 3.18이다. 또한 ‘철완’에 걸맞게 그는 1군에서 뛴 18시즌 가운데 15시즌이나 50경기 이상 등판했으며 지치지도 않고 끊임없이 공을 던졌다.

지난 2004년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SK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며 2016시즌을 앞두고 FA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했다.

지난해 10월 2일 NC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정우람은 KBO리그 투수 최초로 1000경기 출장 대기록을 세운데 이어 10월 15일 대전 롯데전에서 단일리그 투수 기준으로 아시아 역대 최다인 1004경기 등판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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